[하루 한 생각] 4월 2일 三人成虎(삼인성호) 세 사람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

입력 2015-04-02 10: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한비자’(韓非子)의 내저설(內儲說)과 ‘전국책’(戰國策) 위책 혜왕(魏策 惠王)에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나온다. 춘추전국시대 위 혜왕은 조(趙)나라에 태자를 인질로 보내면서 중신 방총(龐蔥)을 수행원으로 뽑았다. 방총은 떠나기 전 왕에게 “한 사람이 시장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믿겠느냐”고 물었다. 그걸 어떻게 믿느냐고 하자 또 다른 사람이 그렇게 말해도 안 믿겠느냐고 물었다. 왕은 역시 믿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세 번째로 다른 사람이 와서 똑같은 말을 한다면 믿을 것이라고 했다.

방총은 “시장에는 분명 호랑이가 없습니다. 그러나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호랑이가 만들어집니다[夫市之無虎明矣 然而三人言而成虎]”라고 했다. 자신이 떠난 뒤 비방하는 자가 많겠지만 귀담아듣지 말라는 말이었다. 왕은 걱정 말라고 했지만, 몇 년 후 태자가 풀려날 때 왕의 의심을 받은 방총은 귀국하지 못했다. 시유호(市有虎), 시호삼전(市虎三傳), 삼인언이성호(三人言而成虎)는 삼인성호와 같은 말이다.

비슷한 숙어로 증삼살인(曾參殺人)이 있다. 공자의 제자 증삼은 하루 세 번 반성한다는 오신삼성(三省吾身)을 이야기한 어진 사람이었고 효자였다. 집안이 가난해 어머니가 옷감을 짜서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이웃 사람이 “증삼이 사람을 죽였답니다. 어서 피하세요”라고 했다. 어머니는 “우리 아들이 그럴 리 없소”라며 태연히 베틀을 돌렸다. 잠시 후 또 다른 사람이 “당신 아들이 사람을 죽였다오”라고 했다. 어머니는 역시 믿지 않았다. 이윽고 또 한 사람이 “증삼이 사람을 죽였답니다”라고 하자 어머니는 즉시 일어나 베를 자르고 담을 넘어 달아났다고 한다.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하면 믿을 수밖에 없다. 십작목무부전(十斫木無不顚),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나무 없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바이든 리스크' 비트코인, 5만5000달러로 급락…4개월 만에 최저치 내려앉나 [Bit코인]
  • 현아·용준형 진짜 결혼한다…결혼식 날짜는 10월 11일
  • [날씨] "출근길 우산 챙기세요" 수도권 천둥·번개 물폭탄…무더위는 계속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이마트 ‘노브랜드’ 발품 팔아 찾은 가성비...해외서도 통했죠”[단독 인터뷰]
  • ‘평생 트라우마’ 학교폭력, 더 심해지고 다양해졌다 [학교는, 지금 ①]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9,393,000
    • -3.12%
    • 이더리움
    • 4,166,000
    • -3.3%
    • 비트코인 캐시
    • 448,200
    • -5.2%
    • 리플
    • 601
    • -4.3%
    • 솔라나
    • 189,800
    • -5.01%
    • 에이다
    • 500
    • -4.4%
    • 이오스
    • 701
    • -4.88%
    • 트론
    • 178
    • -3.78%
    • 스텔라루멘
    • 120
    • -6.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50,000
    • -3.1%
    • 체인링크
    • 18,050
    • -1.37%
    • 샌드박스
    • 405
    • -5.1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