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지희의 노크] ‘기억 삭제기’ 등장한 해외 기업 만우절 마케팅 허무맹랑만 할까요?

입력 2015-04-0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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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입니다. 가벼운 장난으로 일상의 무료함을 잠시나마 잊을 수 있는 그런 날입니다. 회사 동기가 보낸 엉뚱한 문자에 속고, 그 문자를 그대로 이용해 다른 사람을 속이는 ‘깨알’ 재미를 잠시 만끽했습니다.

만우절은 해외에서 ‘4월에 바보가 되는 날(April Fool’s day)’로 통합니다. 4월 1일 하루를 거짓말과 함께 보내는 문화는 똑같습니다. 외신을 살펴보니 소비자를 상대로 감히 장난을 친 해외 기업들의 소식이 재미있습니다.

세계적인 침대 제조사 ‘씰리’는 꿈을 녹화하는 기기 ‘뉴로 코더(Neuro-Coder)’를 개발했다고 합니다. 헤드셋과 뉴로 코더를 연결하기만 하면 간밤에 꿨던 꿈을 갤러리처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진가젯이란 업체는 영화에만 나왔던 ‘기억 삭제기’를 출시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한 기억, 무서웠던 기억 등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면, ‘기억 삭제기’를 구입하면 됩니다.

지니가젯에서는 신발과 장갑에 불꽃이 뿜어져 나오는 ‘하버부츠’ 제작에 드디어 성공했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 ‘아이언맨’처럼 불꽃을 뿜어내며 상공 2만5000피트(약 7620m)까지 부양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기기는 실존하지 않는 제품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지금’ 시점에서 거짓말이라는 점입니다. IT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거짓말들이 ‘진짜’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26년 전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백투더퓨처2’에서는 2015년을 배경으로 삼았습니다. 영화 속에는 영상통화, 웨어러블 글래스 등이 등장합니다. 1989년은 아이폰을 개발한 고 스티브 잡스도 컴퓨터개발업체(넥스트)에 몸담았을 시기입니다. 손바닥보다 작은 전화기가 세상을 바꿀 것이란 상상을 못했을 때란 얘깁니다. 2015년 오늘 접한 ‘꿈 녹화기’, ‘기억 삭제기’ 등이 2040년엔 ‘진짜’ 실현될지도 모릅니다.

여기서 잠깐, 만우절을 그냥 웃고만 지나갈 일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에서 BMW가 만우절을 교묘히 이용한 자동차 보상판매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 BMW는 현지 신문에 “만우절 기념 보상판매”라는 광고를 내보냈습니다. ‘만우절’이란 단어는 속임수였을 뿐, 이벤트는 진짜였던 겁니다. 이 광고를 보고 바로 대리점을 방문한 티안나 마쉬는 15년 동안 몰았던 닛산 ‘아베니르’를 5000만 달러 상당의 BMW1 시리즈로 바꿨습니다. 거짓말 같은 하루인 셈입니다.

마쉬가 받은 BMW1 시리즈의 번호판에 적혀진 문구는 바로 ‘바보 아님(NOFOOL)’이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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