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신성이엔지 내년 3월 주총 타깃인가?

입력 2006-12-08 10:25 수정 2006-12-08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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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이완근 회장 등 2명 등기임원 임기 만료...주총때 이사선임 놓고 표대결 가능성도

국내 대표적 가정용보일러 업체 귀뚜라미보일러의 오너 일가가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신성이엔지의 경영참여를 선언한 배경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주가도 이를 반영하듯 8일 증시에서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귀뚜라미보일러 측에서는 이번 지분매입에 대해 '보유자금 운용 일환으로 취득한 것이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비교적 점잖은(?) 표현을 쓰고 있지만, 증권가에서는 인수합병(M&A) 시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 매집에 나섰고, 보유현금이 풍부하며, 최근 시작한 냉방기 사업이 신성이엔지와 연관성이 있다는 점 등이 주된 배경이다.

무엇보다 신성이엔지 오너의 등기임원 임기가 내년 3월 정기주총으로 끝나는 등 최고경영진들의 임기 만료가 임박한 시점에 귀뚜라미보일러 측의 지분 매집이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너일가가 직접 매집

귀뚜라미보일러는 올해 9월말부터 이달까지 신성이엔지의 지분을 꾸준히 매입, 현재 9%(317만4820주)를 확보하고 있다고 지난 7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김미혜 귀뚜라미정밀공업 이사가 4.65%(163만793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귀뚜라미보일러 1.95%(68만7990주) 계열사 귀뚜라미홈시스 1.60%(56만5650주) 최성환 씨 0.80%(28만3250주) 등도 지분을 사들였다.

가장 많은 지분을 사들인 김미혜 이사는 귀뚜라미보일러의 창업주이자 최대주주인 최진민 명예회장의 부인이다. 또 0.80%을 사들인 최성환씨는 최 회장의 아들이다. 창업주 일가가 계열사와 함께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선 것이다.

귀뚜라미보일러 측은 경영진의 입장을 담은 보도자료를 통해 "신성이엔지가 회사 내실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보유자금 운용의 일환으로 주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또 "향후 신성이엔지 주주의 일원으로 최대주주를 비롯한 모든 주주와의 협력을 통해 경영진이 주주의 이익 극대화에 노력할 수 있는 경영환경을 조성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내 추가 지분매입 가능성

귀뚜라미보일러 측은 향후 본격적인 경영참여 여부와 추가지분 매입 가능성 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증권가와 관련 업계에서는 귀뚜라미보일러가 최근 시작한 냉방기 사업이 신성이엔지의 계열사인 신성엔지니어링과 연관성이 있다는데 주목하고 있다. 오너 일가가 직접 지분 매집에 나선 만큼 경우에 따라서는 인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귀뚜라미보일러 측이 매집한 지분(9%)이 신성이엔지의 최대주주 지분(13.56%)에 육박한다는 점도, 단순히 보유현금 운용 차원을 넘어선 수준이라는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신성이엔지 관계자도 "보유 현금 운용와 주주이익 제고 차원이라고 보기에는 귀뚜라미보일러 측이 매입한 지분이 너무 많다며, 보다 자세한 지분 취득 배경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성이엔지의 최대주주인 이완근 회장, 김주헌 사장 등 최고위 경영진의 임기가 내년 3월로 만료되는 시점에서, 귀뚜라미보일러의 지분 매입이 이뤄졌다는 점이 흥미롭다. 내년 3월 정기주총에서는 이들의 연임 안건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만약, 귀뚜라미보일러가 이들의 연임안건이 다뤄질 내년 3월 주총에서 이사선임 등을 놓고 표대결을 벌일 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면, 빠른 시일내에 추가적인 지분 매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12월결산법인인 신성이엔지의 정기주총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결산일인 12월 31일자로 주주명부에 등재돼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귀뚜라미보일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보유현금은 530억원에 달해 실탄이 부족한 편도 아니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이와관련 "현재는 경영진 측에서 언급한 지분매입 목적 외에 인수가능성 등은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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