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쥐가 몇 마리?" 엉뚱한 대기업 면접 질문, 창의력 평가하려고…

입력 2015-03-23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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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쥐가 몇 마리?" 엉뚱한 대기업 면접 질문, 창의력 평가하려고…

취업 면접장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지원자들의 학력, 학점, 어학 점수 등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다 보니 순발력과 창의력을 시험해보기 위해 엉뚱한 질문들이 오가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보와 취업정보 공유사이트 잡플래닛이 이 사이트에 등록된 3만5000개의 면접 리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최근 기업 입사 면접에선 난센스 퀴즈 같은 질문이 지원자에게 주어지는 경우가 늘었다.

이를테면 "서울에 쥐가 몇 마리나 있을까?", "항공기 보잉 747에는 탁구공이 몇 개나 들어갈까?"등이다. 정확한 답은 아무도 모른다.

지난해 한 대기업에 입사한 B(30)씨는 면접 당시 "네팔의 에베레스트를 한국으로 옮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B씨는 "네팔에 한류를 전파해 네팔 문화를 한국 문화처럼 바꾸면 에베레스트가 결국 한국 산처럼 느껴질 것"이라고 주장했고 취업에 성공했다.

황당한 과제가 주어진 경우도 있다. 한 전자업체는 합숙 면접에서 별 모양이 찍힌 뽑기 사탕 과자를 지원자 전원에게 나눠준 뒤 "최대한 별 모양 그대로 남기는 지원자가 이기는 과제"라고 지시했다. 지원자들은 과자에 침을 발라가며 녹이기에 여념 없었다.

은행 면접에서는 생떼 쓰는 고객을 달래라는 미션이 주어졌다. 지원자들은 '훈민정음'을 담보로 대출을 요구하는 고객을 상대하는 상황에 처했다. 당시 면접관이 억지 논리를 펴 지원자들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기업들이 이같은 엉뚱한 과제를 내는 이유는 뭘까. 한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지 엿볼 수 있다. 또 이를 통해 지원자의 지식과 경험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잡플래닛 김지예 운영이사는 "지원자들의 학력, 학점, 어학 점수 등 전통적 스펙이 상향 평준화되다 보니 점점 창의력이나 순발력 등을 중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면접관이 '알아서 풀어보라'는 식으로 준비 없이 과제를 내는 경우도 많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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