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채권 시장 당분간 강세 전망

입력 2015-03-13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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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2.00%에서 1.75%로 인하하자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최저치를 경신했다. 중장기물은 약세로 마감했지만 금리 재인하 가능성이 남아있어 당분간 채권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3일 서울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1.896%로 전날보다 0.011%포인트 하락했다. 전일 기록한 최저치를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하지만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연 2.021%로 0.012%포인트, 10년물 금리는 연 2.347%로 0.031%포인트 각각 올랐다. 국고채 20년물 금리는 0.028%포인트 상승한 연 2.538%, 30년물 금리는 0.024%포인트 오른 2.623%를 각각 나타냈다.

기준금리 인하 소식에 채권 시장은 혼조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은 금리가 하락했지만 5년물, 10년물, 20년물은 반등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가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중립적인 태도를 취하자 중장기물은 전일 하락폭을 반납하고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2가지를 근거로 금리 재인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에 상반기까지 채권 금리가 약세(채권 시장 강세)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먼저 달라진 한국은행의 입장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통위는 최근 국내외 금융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 성장세가 당초 전망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 상승률도 더 낮아질것으로 예상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은이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 정책과 공조할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달 금통위에서 가계부채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던 것과 사뭇 달라진 태도다. 금리 인하와 함께 금융중개지원대출 한도를 최대 5조원까지 늘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명실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정을 통해 한은의 정책 포커스가 가계부채 등 저금리에 따른 부작용 보다 저물가와 저성장의 부담감 해소라는 것이 확실해졌다”라며 “국내 실물지표의 개선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도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승 KB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오는 4월 예정인 수정 경제전망의 성장률 조정 수준과 중국 등 주요국 정책 변화에 따라 추가 인하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그 이전까지는 채권 금리도 기대감을 반영해 하향안정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즉, 채권 시장에서는 한은이 정책 기조를 경기 부양으로 선회했기 때문에 추가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는 것.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돼 채권 수요가 늘어 당분간 채권 시장은 강세를 유지할 것이란 설명이다.

두 번째는 금리 인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다. 최근 국내 경제 지표는 급속도로 나빠지고 있다. 수출 감소폭이 커지고 소비는 부진해 단 한 번의 금리 인하로 경제 지표가 개선되기 어렵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우리나라 수출 증가율은 연간(전년 동기 대비) 기준 2013년 2.1%, 2014년 2.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3분기까지는 증가 추세였다가 4분기 1.2%로 하락했다. 소비와 설비투자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소매 판매 역시 지난해 12월까지 늘었지만 올해 1월 -3.1%을 기록하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향후 성장 잠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설비투자(설비투자지수)는 지난 11월 10.4%, 12월 15.0%, 그리고 올해 1월 14.3% 늘어 플러스 증가율을 유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1월중 7.1%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11월 -9.4%, 12월 -3.2%, 1월 -2.9%로 부진을 이어갔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월부터 2월까지 0%대를 지속했다.

신동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경제지표가 안 좋아서 금리를 한 번 인하했다고 내수가 의미있게 회복되기 어려운 상황이라 0.25%p 인하에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2분기까지 1.50%로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금리 재인하 가능성을 차단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상반기까지 금리 재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단기물과 중장기물도 금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이미 시장에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에 약세 폭은 전보다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이주열 총재가 향후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해 중립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에 경제 지표 개선 효과가 바로 나타난다면 채권 시장이 장기물 위주로 반등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디플레이션 우려는 과도’하다는 발언을 볼 때 2분기 글로벌 매크로 및 국내 물가여건이 개선되면 시장은 선제적 대응 관점에서 장기채 중심으로 차익매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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