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2월24일 白話文學(백화문학) 구어체로 서술된 중국 문학

입력 2015-02-2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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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1962년 2월 24일 중국문학 현대화에 기여한 후스(胡適)가 사망했다. 그는 26세 때인 1917년 잡지 ‘신청년’ 1월호에 ‘문학개량추의(文學改良芻議)’를 발표, 난해한 문어투를 배격하고 구어문에 기초한 백화문학을 할 것을 제창했다. 추의란 초야의 언론, 천한 사람이 하는 말이니 자기 의견을 낮춰 이르는 단어다. 후스가 말한 대로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의견이라는 뜻도 있다. 2월호에는 천두슈(陳獨秀)가 ‘문학혁명론’을 발표해 힘을 보탰다.

백화는 명백한 말, 알기 쉬운 말이다. 원래는 당나라 때 시작돼 송 원 명 청대를 거치면서 확립된 구어체를 말한다. 베이징을 중심으로 민간의 일상 언어를 쓰기 때문에 누구나 이해하기 쉽다. 명대의 ‘수호지’ ‘금병매’와 청대의 ‘유림외사’ ‘홍루몽’ 등이 백화문으로 널리 애독됐다. 하지만 백화문은 저속한 글로 치부돼 왔다.

그러다가 1911년 신해혁명으로 청이 무너지고 중화민국이 수립되면서 문학혁명이 일어났다. 이론에서는 후스, 작품에서는 루쉰(魯迅·1881~1936)에 의해 추진된 백화문학은 현대중국어 형성에 크게 기여했다.

남의 나라 일이지만 ‘문학개량추의’에 제시된 문장의 8조목, 이른바 팔불주의(八不主義)는 알아둘 만하다. 이태준의 ‘문장강화’ 등 많은 작문 교과서에 인용됐다. 1)말에는 내용이 있어야 한다. 2)옛사람을 모방하지 않는다. 3)반드시 문법을 중시한다. 4)병도 없이 신음하는 글을 짓지 않는다. 5)진부한 상투어를 없애는 데 노력한다. 6)전고(典故)를 인용하지 않는다. 7)대구(對句)를 따지지 않는다. 8)속자 속어를 기피하지 않는다.

후스는 ‘중국 철학사 대강’ ‘홍루몽 연구’ 등의 저작도 남겼다. 1938년에는 주미 대사로 부임했으나 그 뒤 중국이 공산화하자 대만으로 가서 활동하다 그곳에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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