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TV가 사생활 침해 논란에 휩싸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매거진 데일리비스트와 BBC 등에 따르면 인터넷 기반의 삼성 스마트TV는 음성인식 기능을 활성화할 경우 이용자들의 대화 내용을 수집해 제3자에게 전송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TV 이용자들이 음성 명령이나 질문을 언제 할지 알아내기 위해 TV가 설치된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수집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삼성 스마트TV의 사생활보호 정책에는 ”대화에 포함되는 사적인 내용이나 다른 민감한 정보가 데이터로 수집돼 제3자에게 전송될 수 있다“는 경고 문구가 담겨 있다.
데일리 비스트가 이런 조항을 처음 발견해 보도하면서 사생활 침해 논란으로 번졌다.
BBC는 삼성 스마트 TV의 이런 기능은 인간을 감시하는 전체주의 사회를 다룬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텔레스크린을 연상케 한다고 지적했다.
미국 전자프론티어재단(EFF)의 한 활동가도 삼성 스마트TV를 텔레스크린에 비유하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EFF의 지적재산권 담당 변호사 코린 맥셰리는 ”내가 삼성 스마트TV 소비자라면 ‘제3자’가 누구인지, 내 말이 안전한 형태로 전송되는지 알고 싶은 건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제3자’는 스마트TV가 인식한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는 기능을 맡은 미국의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스’라고 BBC가 보도했다. 세계 1위 음성인식 업체인 뉘앙스는 아이폰의 음성인식 엔진인 ‘시리’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