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 수상자 팀 헌트 “세상에 없는 질문을 하고, 그 질문을 따라가라”

▲ 2001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영국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 팀 헌트 경이 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문화관에서 열린 '과학자의 꿈과 도전'이란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뉴시스)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팀 헌트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는 “세상에 없는 질문을 하고 그 질문을 따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의적인 사고만이 신대륙을 발견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헌트 명예교수가 5일 서울대 문화관에서 열린 ‘제22회 자연과학 공개강연: 과학자의 꿈과 도전’에서 특별강연자로 나섰다.

헌트 명예교수는 암 발생 원인을 ‘세포 주기’라는 개념으로 규명한 학자로 유명한데, 이 연구로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까지 받았다.

그는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 위해 “책에 나온 지식만 믿지 말고,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충고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하는 기술도 중요하다면서 말하기와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개인의 노력 뿐만 아니라 과학자를 길러내는 국가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유능한 과학자를 양성하려면 정부나 민간이 새로운 분야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며 “이런 점에서 가능성 있는 개인 연구를 뽑아서 지원하는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우수한 학생이 순수과학 분야보다 의대로 몰리는 현실에 대해서는 “한국뿐 아니라 영국도 비슷한데, 불황으로 직업의 안정성이 점점 중요해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 해결책을 제시하기 쉽지 않다”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학교장 추천을 받은 고등학생 900여명과 서울대 자연과학대 신입생 100여명, 일반인 500여명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