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 성장 사수하라”…지준율 전격 인하

입력 2015-02-05 08:45 수정 2015-02-0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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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9개월 만의 조치…기준금리·지준율 추가로 낮출 듯

▲중국 인민은행이 4일(현지시간) 지준율 인하를 깜짝 발표했다. 사진은 중국 베이징 인민은행 청사. 블룸버그

중국이 글로벌 금융완화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경제지표 부진에 올해 성장률이 7%에도 못 미칠 것이라는 불안이 고조되자 행동에 나선 것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4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5일부터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형 시중은행 지준율이 19.5%로 떨어지게 됐다.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낮춘 것은 지난 2012년 5월 이후 2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또 지난해 11월 약 2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하한 이후 3개월 만에 다시 펼치는 금융완화정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조치로 시중에 5000억 위안(약 87조원)의 유동성이 공급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경기둔화 심화와 해외자본 유출, 위안화 가치 하락 압력, 디플레이션 리스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인민은행이 지준율을 낮췄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7.4%로 2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 1일 발표한 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8로, 28개월래 최저치를 찍은 것은 물론 기준인 50을 밑돌아 제조업 경기가 위축세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12월 중국 위안화 신규대출은 6973억 위안으로 전월의 8527억 위안에서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중국 자본·금융계정 적자는 5595억 위안으로 1998년 이후 17년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그 만큼 많은 자본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의미다. 자본·금융계정은 투자 등으로 자본이 국외로 유출입되는 현황을 파악하는 지표다.

미국 달러화 대비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해 2.4% 떨어져 연간 기준으로 2009년 이후 첫 하락세를 보인데 이어 올 들어서도 0.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인민은행이 아직 충분한 실탄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와 지준율 추가 인하 등 돈을 더 풀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금리 중 하나인 1년 만기 대출금리는 5.6%로. 제로금리인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다.

이번에 지준율을 인하했지만 여전히 약 22조 위안에 이르는 돈이 잠겨있는 상태다. 현재 지준율 수준도 과거에 비하면 월등히 높다. 인플레이션 불안이 부각되기 전인 지난 1999~2003년 중국 지준율은 6%였다.

장즈웨이 도이체방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지준율 인하가 실물경제에 주는 효과는 긍정적이나 안정화시키기에는 충분치 않다”며 “금융수요를 끌어올리려면 더 많은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민은행이 오는 2분기에 지준율을 0.5%포인트 추가 인하하는 한편 3월과 2분기에 총 두 차례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조치가 없다면 중국은 올해 성장률이 7%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장 이코노미스트는 거듭 강조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중국의 경착륙은 없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이번 지준율 인하는 중국 지도자들도 자국 경기둔화를 심각하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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