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수 vs 이성태…‘올드보이’들의 환율정책 격돌

입력 2015-01-06 10: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경환ㆍ이주열 ‘밀월관계’와 대조적

▲강만수(왼쪽)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 뉴시스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성태 전 한국은행 총재가 5일 또다시 격돌했다. 1945년생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명박 정부 양대 거시경제정책 수장으로서 종종 갈등을 빚었다.

두 전직 수장의 이번 충돌은 강 전 장관이 최근 출간한 회고록 ‘현장에서 본 경제위기 대응 실록’이 발단이 됐다. 강 전 장관은 이 책에서 “한은이 물가안정이라는 ‘도그마’에서 벗어나지 못해 실책을 저질렀다”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한은의 환율 정책을 강도 높게 질타했다. 한은을 ‘외환시장의 차르(절대군주)’라고 칭하며 “한은이 위기 때 환율 관리를 맡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 전 장관은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50원을 넘어야 한다고 판단했는데 이성태 총재가 한 포럼에 나가 적정 환율을 970∼980원이라고 발언해 하루에 환율을 20.9원이나 떨어뜨렸다”고 회고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총재는 이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환율에 대한 권한과 최종 책임이 정부에 있다고 주장하면서 왜 한은 탓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전 총재는 또 “강 전 장관의 주장은 한은이 정부가 시키는 대로 환율을 조절하라는 얘긴데 이는 한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것이다”며 “중앙은행 입장에서 환율 관리는 화폐발행액을 늘리고 줄이는 본질적이자 고유의 업무인 발권력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두 ‘올드보이’의 충돌은 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이주열 한은 총재가 다시 없는 밀월관계를 보이는 것과 대비돼 주목된다. 정책 방점이 정부는 경제성장, 한은은 물가안정인 상황에서 이들의 마찰은 숙명과도 같다는 해석도 나온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생일 축하해” 루이바오·후이바오의 판생 1년 [해시태그]
  • 축구협회,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홍명보 감독 내정
  • [날씨] "출근길 우산 챙기세요" 수도권 천둥·번개 물폭탄…무더위는 계속
  • 맥북 던진 세종대왕?…‘AI 헛소리’ 잡는 이통3사
  • [기회의 땅 아! 프리카] 불꽃튀는 선점 전쟁…G2 이어 글로벌사우스도 참전
  • 국산 신약 37개…‘블록버스터’ 달성은 언제쯤? [목마른 K블록버스터]
  • “이마트 ‘노브랜드’ 발품 팔아 찾은 가성비...해외서도 통했죠”[단독 인터뷰]
  • ‘평생 트라우마’ 학교폭력, 더 심해지고 다양해졌다 [학교는, 지금 ①]
  • 오늘의 상승종목

  • 07.08 10:5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78,735,000
    • -4.47%
    • 이더리움
    • 4,087,000
    • -5.66%
    • 비트코인 캐시
    • 437,300
    • -8.44%
    • 리플
    • 587
    • -7.12%
    • 솔라나
    • 185,400
    • -7.35%
    • 에이다
    • 484
    • -7.28%
    • 이오스
    • 685
    • -6.93%
    • 트론
    • 177
    • -4.32%
    • 스텔라루멘
    • 117
    • -8.59%
    • 비트코인에스브이
    • 48,400
    • -7.37%
    • 체인링크
    • 17,340
    • -6.62%
    • 샌드박스
    • 394
    • -8.1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