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S비율 때문에"…은행, 배당 확대 딜레마

입력 2014-12-26 09:49 수정 2014-12-2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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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이 올해 배당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당기순이익 증가로 배당 여력이 커진데다 최근 정부가 기업들의 배당 확대를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 비율) 규제를 감안하면 배당 확대는 무리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윤웅원 KB금융 부사장은 최근 투자자 컨퍼런스콜에서 “정부 시책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배당 정책을 펼치려 한다”며 올해 배당 계획을 시사했다. KB금융은 지난해 1932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KB금융의 배당 확대 여력은 충분하다. 지난해 1조2000억원대였던 KB금융의 순이익이 올해 1조5000억원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5.3%였던 배당 성향을 올해에도 유지하더라도 배당액은 2300억원으로 늘어난다. 배당 성향을 16%로 높이면 배당액은 2400억원, 17%로 높이면 2500억원 이상으로 급증한다. KB금융은 계열사가 보유한 투자지분 등을 활용해 다른 기업들의 배당 확대까지 유도하겠다는 정책을 내놓았다.

정부가 지분 51.2%를 소유한 기업은행도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배당 확대를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서 배당 관련 세입을 3800억원 가량으로 책정해 올해 3200억원보다 늘렸다. 기업은행의 올해 순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배당 확대를 점치게 한다.

지난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던 우리은행은 올 3분기까지 순이익만 9900억원에 달해 배당 여력이 크게 늘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를 효과적으로 추진하려면 배당 성향을 높일 수밖에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이밖에 올해 순이익 전망치가 2조3000억원에 육박해 시중은행 중 최대 순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신한금융도 배당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현재 BIS 비율 규제를 감안하면 은행들이 무작정 배당을 늘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 입장에선 건전성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3분기 기준 기업은행의 BIS 비율은 12.25%에 불과하다. 바젤III 기준인 10.5%는 넘고 있지만 당국이 적정하다고 판단하는 14%에는 한참 못미친다.

이밖에 하나은행도 12.6%에 그치고 있다. 당국의 권고 기준인 BIS 비율 14%를 넘는 곳은 신한은행(16.21%), 우리은행(16.20%), 국민은행(15.96%)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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