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SW교육, 철저한 준비를 당부한다

입력 2014-12-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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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훈석 코스콤 시장업무부 차장

“아빠, 동영상 만드는 법 언제 가르쳐 줄 거예요?”

저녁 숟가락을 놓자마자 둘째 녀석이 성화다. 며칠 전 서점에서 사준 파워포인트 책에서 애니메이션 효과 등이 포함된 동영상 삽입 과정이 흥미를 끌었던 모양이다.

내년부터 중·고생을 시작으로 소프트웨어(SW) 교육이 의무화된다고 한다. 필자는 프로그램 개발자로서 세계를 움직이는 잠재적 프로그래머를 양성, 디지털 창의력과 컴퓨팅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SW 의무교육이 우리나라 미래 신성장 동력에 꼭 필요하다고 보기에 적극 찬성한다. 더 이상 전산 전공자들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가 자신의 아이디어를 SW로 구현할 수 있는 그런 시대가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밋빛 미래를 위한 현실은 어떠한가.

첫째, SW 전담 교육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직업인으로서의 개발자들은 많지만 교육까지 가능한 사람은 별로 없다. 우선 나부터도 프로그래머로 20여 년을 살았지만, 아이들에게 수준별로 무엇을 가르쳐야 할지 모른다. 대안이라면, 현장 경험이 있는 개발자들이 잘 만들어진 교육용 SW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인데 이것이 현장에서 적용 가능할지 미지수다.

둘째, 제반 시설도 턱없이 부족하다. 교육 정보화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학교에 설치된 PC 한 대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 4.8명, 중학교 5.5명, 고등학교 4명이다. PC 수가 적은 것은 아니지만 대다수 PC가 바이러스에 감염되었거나 노후화되어 정상 작동이 힘들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상적인 수업은 힘들어 보인다.

셋째, SW교육의 목적을 코딩 능력에 두어선 안 된다. 우리나라가 SW 부문에서 다른 경쟁국들에 비해 뒤처진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코딩 능력의 문제가 아니란 얘기다. SW교육의 핵심은 아이디어와 기획력을 키우는 창의력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세계인들이 국산 OS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날을 하루빨리 보고 싶은 필자는 정부의 SW교육 의무화라는 큰 프로젝트가 철저한 준비 속에 닻을 올리길 바란다. 아차! 남 얘기 할 상황이 아니구나. 더 이상 약속을 지키지 않는 아빠가 되지 않기 위해 내일은 기필코 아들에게 동영상 삽입 방법을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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