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은행 통합작업 지지부진 ... 해외법인ㆍ카드 통합은 급진전

입력 2014-11-26 10:34 수정 2014-11-26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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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노조와 협상 소강상태…통합승인서 신청 제출 미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작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 노동조합 간 협상 과정에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현재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아직 금융당국에 통합 승인 신청도 제출하지 않아 하나금융이 목표로 하는 하나·외환은행의 연내 통합이 난항을 겪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이달 중으로 금융당국에 조기 통합 승인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지난 11일 기자들과 만나 “10월 말로 예정했던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승인 신청을 2주 동안 기다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당초 지난달 29일 하나·외환은행이 통합계약서를 체결한 뒤 곧바로 금융당국에 승인 신청을 제출할 계획이었지만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상을 위해 일정을 늦춘 것이다.

하나금융이 목표로 하는 조기 통합을 달성하려면 늦어도 이달 중으로 금융당국에 승인 신청을 마무리해야 한다. 당국의 승인이 1~2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 승인 신청서를 내더라도 연내 통합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나·외환은행의 조기 통합은 지난 달까지만 해도 급물살을 타는 듯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2·17 합의서 대상자인 하나금융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보냈고, 하나금융 역시 조기 통합을 위해 다각도로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14일 열린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간 상견례가 무산된 이후로 상황은 더욱 꼬여만 가고 있다.

일각에선 하나·외환은행의 해외법인 통합작업이 양측간 협상을 진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하나금융이 추진 중인 하나·외환은행 통합 중국법인은 내달 중 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은행과 별도로 하나·외환카드의 통합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점도 하나·외환은행 조기 통합의 촉매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양측은 현재 인력을 재배치하는 등 통합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내달 1일 주주총회에서 초대 수장을 선임하고 통합사명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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