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의 4700TEU급 컨테이너선 ‘현대 그레이스호’는 시애틀 연안으로부터 남서방 1480km 떨어진 곳을 항해하던 중 美 USCG(해양경비대)로 부터 조난 구조 요청을 받고 즉시 기존 항로에서 140마일(약 259k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현대 그레이스호의 승무원들은 평소 훈련했던 대로 침착하게 조난자 3명 모두를 안전하게 구조하고 응급처치까지 마친 상태라는 설명이다.
현대 그레이스호는 지난 18일 부산항을 출항해 파나마를 거쳐 미국 사바나로 항해 중이며 11월 5일 다음 항구인 파나마 발보아항에 도착해 조난자를 인계할 예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구조 활동으로 540km를 우회해 하루 정도 일정에 차질이 생겼지만 인도적 차원의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구하게 돼 뿌듯하다”며 “파고 4미터, 풍속 25노트의 악천우 속에서 3시간의 수색 끝에 조난자를 모두 안전하게 구조할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매뉴얼대로 받아왔던 비상대응훈련을 철저히 한 결과이며 이것이 바로 ‘Good Seamanship’의 사례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2012년 12월에도 ‘현대 페이스호’가 서귀포 남방 해상에서 전복된 ‘2008 명성호’의 구조에 참가한 바 있으며, 지난해 3월에는 필리핀 해상에서 조난자 10명을 구조한 공로로 美 USCG(해안경비대)로 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