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재무장관 자리 두고 내분에 ‘원점서 재검토’

입력 2024-11-19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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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전 연준 이사 유력 후보로 떠올라
러트닉·베센트, 경쟁 과열에 신뢰 잃어
베센트, NEC 위원장으로 지명될 수도
‘미국 우선주의’ 따르는지가 관건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케빈 워시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지난 주말을 거쳐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2기 행정부 재무장관 인선이 원점에서 재검토에 들어갔다. 후보들 간 막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내분이 감지되자 제3의 후보로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부상한 후보 중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유력한 차기 재무장관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재무장관 후보로 추가된 인물은 워시 전 이사 이외에도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마크 로완 최고경영자(CEO), 케빈 해싯 전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 등이 있다. 유력했던 스콧 베센트 키스퀘어그룹 CEO와 하워드 러트닉 캔터피츠제럴드 CEO는 경쟁 과열로 서로 공격을 주고받으며 내분을 키웠다는 이유로 신뢰를 잃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방문 연구원인 워시 전 이사는 모건스탠리의 인수합병(M&A) 전문 은행가 출신이다. 그는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백악관 경제 정책 고문을 지냈으며 2006년 아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7명의 연준 이사 중 한 명으로 임명했다. 워시 전 이사는 2011년 연준의 채권 매입에 반대 의사를 밝히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월가 출신의 경제 전문가인 워시 전 이사가 현재로선 매우 유력한 상황이나,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른 ‘미국 우선주의’에 동조할 수 있는 인물인지가 관건으로 남았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워시 전 이사는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플로리다 전 주지사와 공동 집필한 저서에서 “보호주의 경제 흐름에 저항해야 한다”고 쓴 바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무장관으로 월가에서 부와 지위를 달성한 인물을 낙점하겠다고 강조해온 만큼 로완 CEO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로완 CEO도 재무장관으로 내각에 합류하기 위해서는 이해충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유력 후보에서 밀려난 베센트 CEO는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후보로 거론된다. 그러나 러트닉은 아무런 직책도 맡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트닉 CEO가 재무장관 인선을 둘러싼 갈등에서 주로 먼저 공격을 했을 뿐 아니라 정권 이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대로 일을 추진하는 것에 반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장관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밀접하게 관계돼 있을 뿐 아니라 약 28조 달러 규모(약 3경8951조 원)의 국채 시장, 40개에 가까운 경제 제재와 통화정책을 감독하는 중책을 맡는다. 당초 재무장관 인선은 빠르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분 등에 의해 늦어지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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