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캠프, 대선 막판 바이든과 거리두기...“걸림돌로 판단”

입력 2024-10-2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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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실수 경계, 최근 유세 일정 따로
“공동 행사는 해리스에게 피해될 뿐”
바이든은 사전투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캐슬 사전투표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캐슬(미국)/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뉴캐슬 사전투표장에 들어서고 있다. 뉴캐슬(미국)/로이터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의 대통령선거 캠프가 대선 막판 조 바이든 대통령과 거리 두기에 나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캠프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해리스 캠프는 선거를 며칠 남겨 놓은 가운데 인기 없는 현직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대권 도전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한 캠프 고문은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과 공동 행사를 여는 것은 부통령에게 피해가 될 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캠프 내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유세에서 무슨 말을 할지, 어떤 행동을 할지에 대해 경계심을 갖고 있다고 NYT는 짚었다. 일례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뉴햄프셔 민주당 사무실에서 지지자들에게 “우린 그(도널드 트럼프)를 가둬야 한다”고 말했다. 자칫 전임자의 법정 구속을 시사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는 발언이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정치적으로 가둬야 한다”고 정정했다. 그러나 트럼프 캠프는 곧바로 해당 발언을 해리스 측의 정치적 박해로 포장해 선거에 이용했다.

해리스 캠프가 바이든 대통령과 갈라서려는 모습은 지난 주말 부통령과 대통령의 선거유세 일정에서도 극명하게 드러난다. 해리스 부통령은 25일 텍사스 집회에서 팝스타 비욘세와 마주했고 26일에는 미시간 유세에서 미셸 오바마와 등장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피츠버그에서 노동자들을 만나 한 표를 호소했다. 백악관 관계자에 따르면 29일 열릴 해리스 부통령의 마지막 연설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참석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한때 재선을 노렸던 바이든 대통령은 여전히 자신이 해리스 부통령을 승리로 이끌 만큼 유권자들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향이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이로 인해 대선 직전까지 대통령과 부통령의 불편한 관계는 계속될 전망이다.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모든 대통령이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는 수십 년 동안 협력해 온 노조를 동원해 최근 며칠간 해온 것처럼 어디에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는지를 놓고 캠프와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델라웨어주 뉴캐슬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나와 ‘해리스 부통령을 포함해 민주당이 승리할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럴 것 같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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