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자산 세계 최강 미국, 북한 파병 뒤늦게 인정한 이유 있었네

입력 2024-10-24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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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ㆍ한국 국정원이 먼저 확인
총 18개 정보기관 보유한 미국 이례적
“대선 앞두고 정치적 파장 우려” 관측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북한군 추정 병력의 모습.  (출처 우크라이나 정보보안센터 SNS )
▲우크라이나가 공개한 북한군 추정 병력의 모습. (출처 우크라이나 정보보안센터 SNS )

세계 최강 수준의 정보자산을 보유한 미국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뒤늦게 인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한국 국가정보원보다 뒤늦게 이를 인정한 이유를 놓고 일부 외신은 “정보력의 부족이 아닌 대선을 앞둔 신중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23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에 있다는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가 파병 관련 사실을 인정한 것은 이날 오스틴 장관이 처음이다.

앞서 미국 정부는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과 관련해 “(파병 관련)언론보도가 사실이라면 우려된다”라는 수준의 태도를 고수했다.

오스틴 장관이 ‘북한 파병’을 인정하자 뒤이어 다른 정부 관계자들도 잇따라 해당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 역시 “최고 30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 동부에 자리한 3곳의 군사기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에 따르면 북한군 병사들은 10월 초 북한 원산에서 배를 타고 러시아 동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이후 러시아 동부에 있는 훈련시설로 이동했다.

이보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물론 한국의 국가정보원도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3일 연설에서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북한이 무기뿐 아니라 병력도 보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뒤이어 6000명씩 2대 연대를 구성한다는 세부 내용까지 전했다. 우리 국정원 역시 “1만2000명 수준의 파병”을 국회에 보고했다.

우크라이나와 한국이 규모와 조직, 파병 시점, 이동 루트까지 공개했지만, 미국은 “사실이라면 우려된다”라는 수준의 태도를 고수해온 셈이다.

미국 정치 매체를 중심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군사력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보력을 보유한 미국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뒤늦게 확인한 배경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앞서 2022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을 비롯해 북한의 무기 지원 등 북ㆍ러 밀착 행보를 선제적으로 공개했던 것과 다른 행보였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매체 악시오스와 더힐 등은 이를 두고 “의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미국은 중앙정보국(CIA)을 비롯해 국가정보국(DNI), 국가안보국(NSA), 국가정찰국(NRO) 등 모두 18개나 되는 정보기관을 보유 중이다. 이곳에서 모인 방대한 정보를 바탕으로 정부의 등급과 공개 여부 등을 결정한다.

결국, 대규모 파병을 뒤늦게 인정한 이유를 놓고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중동 전쟁이 지속하는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국제전으로 확대될 경우, 여당인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도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 역시 이를 의식해 미국 대선 직전 적대적 움직임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나왔다. 외교 권위지 디플로맷은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이 남북 연결도로 폭파를 비롯해 갈등 위험을 증가시키거나 적대적 움직임을 강화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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