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유엔 한국대사 “러시아, 북한군으로 도박”…北 “근거 없는 소문”

입력 2024-10-22 08:33 수정 2024-10-2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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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국 대사 “파병 즉각 중단돼야”
안보리 美 대표 “위험하고 우려”
크렘린궁 파병 관련 원론적 입장
북한 대표부 “근거가 없는 소문”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안전보장이사회 공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안전보장이사회 공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우리 정부가 유엔을 통해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강하게 규탄하며 “파병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원론적 입장을 반복한 반면. 그동안 침묵으로 일관해온 북한은 “근거가 없는 소문에 불과하다”라는 첫 번째 입장을 밝혔다.

유엔웹티브이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황준국 주유엔 대사는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식회의에서 “북한은 국제규범과 안보리 결의를 상습적으로 위반해왔다. 북한의 군대 파견은 우리마저도 놀라게 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우크라이나 평화 및 안보 유지를 주제로 열렸다.

황 대사는 “러시아가 악명높은 불량국가의 병력을 동원하는 것은 위험하다”라며 “안보리 상임이사국(러시아)이 이런 도박을 하면서 전쟁 흐름을 바꾸려고 한 게 믿기 어렵다”라고 비난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새로운 사태 발전에 대응해 동맹국 및 우방국 등과 협력해 다양한 수단을 마련할 것”이라며 “최근 발족한 다국적 제재 모니터링팀(MSMT) 등을 통해 감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미국 대표도 한국 정부 발표 및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이라면 이는 위험하고 매우 우려되는 발전이자 깊어진 북ㆍ러 군사 관계를 시사한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사흘 전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대규모 특수부대 파병을 결정했고 이미 일부는 러시아로 이동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와 북한은 공식입장을 통해 반발했다. 그러나 양측의 온도차이는 뚜렷했다. 러시아가 원론적 입장을 반복한 반면, 북한은 이를 적극 부인했다.

이날 안보리 회의에 참석한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서방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핵무기 개발 추진 발언에는 오히려 침묵하고 있다”라며 “미국과 그 동맹국이 이란과 중국ㆍ북한을 앞세워 공포를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군 파병설과 관련한 직접적인 답변은 피한 셈이다.

(출처 유엔웹티브이)
(출처 유엔웹티브이)

이처럼 원론적 답변만 내놓은 러시아와 달리 북한은 파병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유엔 주재 북한 대표부는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러시아와의 이른바 군사 협력에 대해 우리 대표부는 주권 국가 간의 합법적이고 우호적인 협력 관계를 훼손하고 우리의 국가 이미지를 더럽히려는 근거 없는 소문에 대해 언급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근거없는 소문’을 사실상 파병발표를 부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주권 국가 간의 이른바 무기 이전은 이날 토론 주제(군축 및 국제안보 관련)와 배치된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발언은 김성 북한대사를 대신해 북한대표부 입장으로 나왔다.

앞서 이날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맞서기 위해 약 1만1000명의 정규군을 가까운 시일 내에 러시아군에 함께 배치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지적했다. 북한의 공식입장은 우크라이나 정부 대표 발언에 대한 답변 차원에서 이뤄졌다. 국제사회를 향한 북한의 답변은 이날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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