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바 인선 윤곽...부총재에 ‘킹메이커’ 스가 전 총리

입력 2024-09-29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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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의원 조기 해산ㆍ총선거 염두에 두고 인선 서둘러
총재 선거 경쟁 후보 고이즈미ㆍ하야시 요직에 기용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27일(현지시간) 도쿄 당 총재 선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일본)/AP뉴시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자민당 신임 총재가 27일(현지시간) 도쿄 당 총재 선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도쿄(일본)/AP뉴시스

오는 10월 1일 임시국회에서 일본 총리에 오르게 되는 이시바 시게루 자민당 신임 총리 내각이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자민당 부총재에는 총재 선거 당시 자신을 지지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를 기용한다.

29일 NHK에 따르면 이시바 신임 총재가 당 부총재에 스가 전 총리를 내정했다. 스가 전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와 함께 지난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재를 지지하면서 ‘킹 메이커’ 역할을 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2021년 9월 28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도쿄(일본)/AP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가 2021년 9월 28일(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도쿄(일본)/AP뉴시스

이시바 총재는 1차 투표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에 뒤졌으나 무파벌인 스가 전 총리 지원 덕에 결선 투표에서 역전승을 거뒀다. NHK는 당내 기반이 약한 이시바 총재가 정치 경험이 많은 스가 전 총리를 부총재에 기용함으로써 당내 입지를 구축하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했다.

이시바 총재는 이번 선거 경쟁자들을 요직에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총재를 대신해 자민당 운영을 담당하는 주요 간부직 중 하나인 선거대책위원장에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을 임명할 방침이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전 환경상을 선거대책위원장에 앉혀 이르면 다음 달 열릴 예정인 총선을 대비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였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14일(현지시간) 도쿄 일본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쿄(일본)/AP뉴시스
▲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였던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14일(현지시간) 도쿄 일본 내셔널 프레스 클럽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도쿄(일본)/AP뉴시스

내각의 핵심인 관방장관에는 또 다른 선거 경쟁후보였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을 유임할 방침을 굳혔다. 하야시 장관은 총재 결선 투표에서 이시바 총재를 지지해 역전승에 결정적 역할을 한 옛 기시다파의 핵심 인물이기도 하다. 하야시 장관은 이번 총재 선거 1차 투표에서 4위를 기록했다.

이시바 총재는 NHK방송에서 하야시 관방장관의 유임에 대한 질문에 “기본적으로 기시다 전 정권을 계승할 것이며, 외교·안보 경제정책에서도 연속성이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분이 관방장관에 앉는 것은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시바 총재는 결선 투표까지 경쟁했던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에게 당 4역인 총무회장을 제안했지만, 다카이치가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는 선거에서 자신을 지지했던 의원 일부의 요직 기용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 전반을 관장해 당의 실질적 2인자로 불리는 간사장에 모리야마 히로시 현 총무회장을 임명한다는 방침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모리야마 총무회장과 하야시 장관을 각각 자민당과 내각의 중요한 자리에 배치해 기시다 정부와의 연속성을 내세우면서 당과 정부를 모두 안정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풀이했다.

외무상에는 방위상을 지낸 이와야 다케시 중의원(하원) 의원을, 방위상에는 나카타니 겐 전 방위상을 각각 기용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이시바 새 총재가 이르면 10월 9일 중의원을 해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시바 총재는 이날 후지TV에서 중의원 해산·조기 총선 실시에 대한 질문에 대해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이에 이시바 총재가 당 요직 인사와 장관 선임을 서두르는 것은 중의원 조기 해산 뒤 총선거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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