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중국 이어 일본도 기준금리 동결…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

입력 2024-09-2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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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예상대로 0.25% 동결
자민당 총재 선거 앞두고 관망 모드
중국, 예상 깨고 LPR 동결
7월 인하 효과 더 기다리는 듯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5월 7일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5월 7일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도쿄/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기준금리를 4년여 만에 인하한 지 하루 만에 홍콩과 중국ㆍ일본이 금리를 결정했다. 미국과 고정환율제를 지켜온 홍콩은 0.5%포인트(P) 인하, 중국과 일본은 금리를 동결했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금융정책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로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동결은 정책결정회의 9명 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7월 금리를 인상해 마이너스 금리에서 탈출했던 일본은행은 향후 일본 경제와 인플레이션 추이 등을 살피려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 기준금리 등락 추이. 9월 0.25%.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일본은행 기준금리 등락 추이. 9월 0.25%.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애초 전문가들 대부분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시장조사 기관 퀵이 실시한 조사에서 동결을 점친 응답자는 96%에 달했다. 27일 자민당 총재 선거가 열리는 만큼 일본은행이 나서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에서다.

앞서 선거에 나서는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상 모두 선거 전 금리 인상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며 일본은행을 압박했다.

이제 시장의 초점은 연내 추가 인상 여부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가 오후 3시 30분으로 예정된 기자회견에서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미쓰이스미토모DS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수석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우에다 총재 발언에서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단서를 찾으려 할 것”이라며 “연말연시 즈음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닛케이는 연준이 금리를 0.5%포인트(p)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한 터라 일본은행의 추가 인상에 불확실성 요소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이유로 다이와증권의 토루 스에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0월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일본은행이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진전하고 있다는 게 나타난다면 그 무렵 또는 12월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 등락 추이. 9월 3.35%.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중국 인민은행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 등락 추이. 9월 3.35%. 출처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이보다 앞서 중국도 금리를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1년물을 3.35%, 5년물을 3.85%로 동결했다. 다만 시장의 전망과는 달랐다. 앞서 로이터통신이 전문가 39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선 응답자 69%가 금리 인하를 예측했다.

중국에서 1년물 LPR은 신규 대출과 미결제 대출,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준다. 인민은행은 7월 두 금리를 깜짝 인하하면서 시장에 유동성을 지원했지만, 8월에 이어 9월도 정책을 유지했다.

에릭 주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인민은행 관리들은 연준으로부터 단서를 찾고 있다는 인상을 주고 싶지 않았을 것”이라며 “아니면 7월 금리 인하(효과)에 더 많은 시간을 주고 싶었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4분기 LPR이 최소 0.1%p 인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다드차터드의 베키 리우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지속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올해 5%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이 거의 불가능해졌다”며 “이로 인해 단기적으로 통화 정책이 더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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