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노조, 16년 만에 파업 돌입…항공기 생산 중단 위기

입력 2024-09-13 16:4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파업 개시 안 압도적 지지…노조원, 임금 합의안 막판 거부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 노조원들이 12일(현지시간) 노사 잠정 합의를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하는 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되자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 노조원들이 12일(현지시간) 노사 잠정 합의를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하는 안이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통과되자 환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보잉의 공장 노동자들이 16년 만에 처음으로 파업에 돌입하면서 항공기 생산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노조가 파업 개시 안을 압도적 지지로 통과시켰다고 블룸버그, AFP, 로이터 등이 보도했다. 보잉 노동자 약 3만3000명이 소속된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751지부는 파업 안이 96%의 찬성표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는 파업 개시에 필요한 수준(3분의 2)을 훌쩍 넘긴 것이다. 보잉 노조 파업은 글로벌 금융위기였던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존 홀든 IAM 회장이 투표 결과가 나온 뒤 “우리는 자정부터 파업한다”고 말하자 투표장에 모인 노조원들이 크게 환호하며 “파업”이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번 파업으로 주요 항공기 조립 공장 두 곳이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보잉은 가뜩이나 최근 737 맥스 기종의 잇따른 사고로 큰 어려움에 봉착한 상태다. 2분기에만 당기순손실이 14억4000만 달러에 달했고 6월 말 기준 부채가 600억 달러를 넘었다.

이런 상황에서 보잉 노사는 4년간 임금을 25% 인상하는 내용의 협상안을 잠정 타결하며 한고비 넘기는 듯했지만, 상황은 급반전했다. 사측은 역대 최대 규모의 임금 인상안이라고 강조했지만, 노조의 40% 인상안과는 차이가 컸다. 게다가 연간 보너스가 삭감된 점이 노조원들의 분노를 자극했다. 이에 이날 노조원 95%가 노조 지도부가 들고 온 합의안을 거부한다고 손을 들었다.

파업이 길어지면 보잉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57일간 이어진 2008년 파업 때는 하루 손실이 약 1억 달러에 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밝혔다. 국제신용평가회사 무디스 추정으로는 월 15억 달러 손실이 났다.

TD 코웬의 애널리스트인 카이 본 루모흐르는 이번에도 파업이 50일 이상 지속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손실 규모가 30억~3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당 약 10억 달러 손실을 예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내일부터 암, 2대 주요치료비 보험 판매 중지된다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김장철 배춧값 10개월 만에 2000원대로 '뚝'
  • 단독 LG 생성형 AI ‘엑사원’에 리벨리온 칩 ‘아톰’ 적용되나…최적화 협업 진행
  •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많이 오른 이 업종…지금 들어가도 될까
  • 이혼 조정 끝…지연ㆍ황재균, 부부에서 남남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160,000
    • +2.67%
    • 이더리움
    • 4,657,000
    • +7.03%
    • 비트코인 캐시
    • 673,500
    • +7.33%
    • 리플
    • 1,559
    • +0.39%
    • 솔라나
    • 356,900
    • +7.69%
    • 에이다
    • 1,109
    • -5.13%
    • 이오스
    • 905
    • +2.38%
    • 트론
    • 279
    • +1.09%
    • 스텔라루멘
    • 331
    • -8.31%
    • 비트코인에스브이
    • 92,250
    • -4.5%
    • 체인링크
    • 20,830
    • +1.26%
    • 샌드박스
    • 478
    • +0.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