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위원들 9월 금리 인하 ‘청신호’ 켰지만…일각선 “시장 기대 지나쳐”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체계적 완화 돌입…사전 신호 잘 보내야”
보스턴 연은 총재 “조만간 인하 적절…점진적 속도로 진행돼야”

▲미국 워싱턴D.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이 보인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9월 금리 인하 시작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다만 월가의 경제 전문가는 시장이 “너무 많은 금리 인하를 가정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CNBC 방송에 따르면 다수의 연준 당국자들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경제정책 심포지엄이 개막한 가운데 9월 기준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꼽히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월에 금리 인하 프로세스를 시작해야 한다”며 “체계적으로 통화 완화에 돌입하고 사전에 신호를 잘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도 “조만간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현재 미국 경제에는 강한 위험 신호가 보이지 않으며, 금리 인하는 점진적 속도로 진행돼야 한다”며 “건전한 노동시장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을 계속 낮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안 케임브리지 퀸즈대학 총장은 시장의 연내 금리 인하 전망이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장은 금리 인하를 너무 많이 반영하고 있어 문제”라며 “시장은 너무 멀리 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연말까지 1%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굳어지고 있다. 9월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0.50%포인트의 인하를 점치는 목소리도 나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날 장 마감 무렵 연준이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은 75.5%로 반영됐다.

그는 “경제 연착륙을 달성하기 위한 경착륙 정책 대응이라는 개념이 있지만 어떻게든 타협해야 한다”며 “시장은 어느 시점에 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연말까지 금리를 0.75%포인트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잭슨홀 미팅을 주최하는 캔자스시티 연은의 제프리 슈미트 총재는 금리 인하를 지지하기 전에 경제 데이터를 더 지켜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몇 주 동안 발표될 데이터를 좀 더 지켜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우리가 행동에 나서기 전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