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러시아 ‘우회통로’ 카자흐스탄ㆍ키르기스스탄…한국차 수출 사상 최대

입력 2024-07-22 14:15 수정 2024-07-22 15:3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대표적인 러시아향 자동차 우회 수출로
서방 경제 제재 이후 자동차 수출 급증
상반기 카자흐스탄 신차 수출, 사상 첫 8000대 넘어
전쟁물자 분류된 화물차 수출도 역대급
일본보다 카자흐스탄 수출 물량 더 많아

(그래픽=이투데이)
(그래픽=이투데이)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향한 자동차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앙아시아를 대표하는 이들 나라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다만 우리 정부가 5만 달러(약 6950만 원) 이상 승용차를 수출금지 품목으로 정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對)러시아 제재에 동참하는 가운데 이들 국가가 대표적인 ‘우회 수출’ 통로로 꼽히고 있어 이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무역협회와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카자흐스탄으로 수출한 한국산 자동차(신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8029대로 집계됐다. 반기 기준 카자흐스탄 수출이 8000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0년 상반기 카자흐스탄 수출은 1101대 수준이었다. 반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대러시아 경제 제재가 본격화한 2022년에는 5배가 넘는 5917대가 수출길에 올랐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 7540대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8029대)는 이 기록마저 경신하며 또 사상 최대치 기록을 썼다.

인접국인 키르기스스탄 수출도 급증했다. 이곳 역시 러시아 우회수출 통로로 분류된다.

특히 키르기스스탄 수출은 중고 화물차 중심으로 급증했다. 앞서 EU는 5톤(t) 이하 화물차를 전쟁물자 가운데 하나로 분류, 수출에 제한을 뒀다. 이 때문에 신차를 만드는 대기업보다 영세 수출업체의 중고 화물차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0년 상반기 730대 수준이었던 키르기스스탄 중고 화물차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2319대로 217%나 폭증했다. 올해는 이 기록보다 무려 55.2%나 증가한 3601대가 수출됐다.

이처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022년 이후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향한 자동차(신차ㆍ중고차) 수출은 꾸준히 증가세다.

이들 국가가 러시아 우회수출 통로 의심되는 데이터도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카자흐스탄 자동차(신차ㆍ중고차)의 러시아 수출 비중이 최근 몇 년 사이 급증했다. 카자흐스탄개발은행 통계를 보면 2021년과 2022년 전체 자동차 수출 중 러시아향 비중이 각각 25.2%와 19.0%에 머물렀다. 반면, 2023년 1~2월에는 이 비중이 68% 수준까지 급증했다.

무역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생산한 신차와 중고차 상당수가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러시아로 흘러 들어갔다. 카자흐스탄 최대 도시인 알마티에서 통관을 거친 다음, 트럭에 실리거나 철로 운송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올해 1월에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스스탄에 자동차를 수출하는 것처럼 꾸민 일당이 세관 당국에 적발되기도 했다. 이들은 운송과정에서 수취인을 바꿔 러시아로 우회 수출을 시도했다. 이를 계기로 관세 당국은 중앙아시아의 두 나라가 이미 러시아 수출 우회통로가 된 것으로 파악 중이다.

KAMA 관계자는 “제3국을 거쳐 러시아로 신차와 중고차를 수출하는 경우 이를 법으로 제재하는 데 한계가 존재한다”라면서 “다만 국제사회가 대러시아 제재를 지속 중인 가운데 우리 정부로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산 자동차의 카자흐스탄 수출은 이웃 나라 일본마저 크게 앞섰다. 이날 일본자동차공업협회 통계를 보면 1~5월 사이 6624대(신차 기준)의 일본차가 카자흐스탄으로 건너갔다. 같은 기간 한국차 수출은 이보다 250여 대 많은 6883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내일부터 암, 2대 주요치료비 보험 판매 중지된다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김장철 배춧값 10개월 만에 2000원대로 '뚝'
  • 단독 LG 생성형 AI ‘엑사원’에 리벨리온 칩 ‘아톰’ 적용되나…최적화 협업 진행
  •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많이 오른 이 업종…지금 들어가도 될까
  • 이혼 조정 끝…지연ㆍ황재균, 부부에서 남남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580,000
    • +3.49%
    • 이더리움
    • 4,693,000
    • +7.91%
    • 비트코인 캐시
    • 689,500
    • +10.32%
    • 리플
    • 1,579
    • +0.38%
    • 솔라나
    • 345,500
    • +3.75%
    • 에이다
    • 1,123
    • -3.19%
    • 이오스
    • 927
    • +1.76%
    • 트론
    • 282
    • +1.81%
    • 스텔라루멘
    • 338
    • -1.7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9,700
    • +2.73%
    • 체인링크
    • 21,390
    • +2.79%
    • 샌드박스
    • 491
    • +2.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