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가메 르완다 대통령, 99% 넘는 득표율로 4선 확정

입력 2024-07-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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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5년, 중임 성공 시 2034년까지 재임
경제성장 성과 속 정적 탄압 비판도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대통령선거가 열린 15일(현지시간) 키갈리의 투표장에서 투표하고 있다. 키갈리/AP뉴시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대통령선거가 열린 15일(현지시간) 키갈리의 투표장에서 투표하고 있다. 키갈리/AP뉴시스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99.15%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4선 성공을 사실상 확정했다. 이번 선거 투표율은 98%에 달하며, 최종 개표 결과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르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전날 총선거와 함께 치러진 대통령선거 개표작업이 79% 진행된 가운데 카가메 대통령이 99.1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상대 후보인 야당 민주녹색당(DGP)의 프랑크 하비네자 후보와 무소속의 필리프 음파이마나 후보는 각각 0.53%와 0.3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카가메 대통령은 중간 집계 결과가 발표된 뒤 그가 속한 애국전선(RPF) 당사에서 지지해준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득표율은 자신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신뢰를 기반으로 모든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카가메 대통령 대선 승리는 이미 예견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그는 2003년, 2010년, 2017년 대선에서도 93% 이상의 득표율로 승리했다. 가장 최근인 2020년 대선에서는 98.63%의 득표율로 각각 0.47%, 0.73%에 그친 하비네자 대표와 음파이마나 후보를 압도적인 표 차로 따돌렸다.

소수 투치족 반군 출신인 카가메 대통령은 1994년 4월 후투족이 80만여 명을 상대로 저지른 '르완다 대학살'을 종결짓고 르완다 애국전선(RPF)의 지도자로 집권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3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정식 취임했다. 이후 2010년 재선, 2017년 3선에 성공한 그는 대학살 이후 괄목할만한 경제 발전을 이뤘으나 질서 회복을 위한 철권통치로 비판도 많이 받는다.

르완다는 2015년 개헌을 통해 이번 대선부터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1차례 중임을 허용했다. 따라서 올해 66세인 카가메 대통령은 중임할 경우 최장 2034년까지 대통령직에 머물 수 있다.

한편 등록 유권자 950여만 명을 대상으로 시행된 이 날 선거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80명의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도 함께 시행됐다. 중간 집계 결과 보통선거로 뽑는 53석 가운데 집권 RPF가 40석, 여당 우호 세력이 11석을 차지하고 야당인 DGP는 2석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나머지 27석은 여성과 청소년, 장애인 몫으로 할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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