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 하반기 일본서 중국·인도 주식으로 유턴?

블룸버그, 아시아 담당 펀드매니저 설문조사
“중국·인도, 가장 높은 수익률 올릴 것”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 훈풍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AP뉴시스

올해 하반기 아시아 시장에서 중국과 인도 주식이 다시 각광받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19명의 아시아 섹터 전략가와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약 3분의 1이 향후 6개월 동안 중국 주식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비슷한 응답률로 인도가 2위를 차지했고, 일본은 1, 2위와 큰 격차로 3위를 기록했다.

이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중국과 인도 주식 시장에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봤다. 중국은 올해 초 강세장을 이어오다 주요 경제지표 부진 영향으로 최근 몇 주간 기술적 조정 구간에 진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 주식이 저평가된 데다 당국의 정책 변화가 기대된다는 점을 선호 이유로 꼽았다. HSBC홀딩스의 헤럴드 반 더 린데 아시아 주식전략가는 “중국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부정적 심리가 천천히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중국의 경제활동이 느리지만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하반기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주식시장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연임을 확정 지은 이후 랠리를 펼쳤다. 모디의 경제정책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이라는 안도감이 훈풍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 영향으로 지난달 인도증시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5조 달러(약 6912조 원)를 돌파했다. 영국 자산운용사 애버딘(abrdn)의 레이 샤르마옹 동남아시아 멀티애셋 투자 솔루션 책임자는 “(인도 예산을 포함해) 아직 가격에 반영되지 않은 여러 촉매로 인해 인도주식을 선호한다”면서 “또한 인도 주식이 미·중 갈등과 미국 대선의 파급 효과로부터 가장 안전한 주식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주식시장은 이미 상승세를 탄 상황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신흥시장 아시아 지수(MSCI EM Asia Index)는 지난 분기에 MSCI 아시아 지수(MSCI Asia)를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앞섰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 아시아 지수는 지난달 가장 많은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글로벌 주식은 2년 만에 가장 가파른 순매도를 기록했다. HSBC 자산운용의 조셉 리틀 글로벌 수석 전략가는 “저평가와 글로벌 성장 확대로 신흥시장, 특히 아시아 시장이 하반기를 주도할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