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1개월 앞] 미리보는 개막식…입장료 0원인 이유

거대한 경기장으로 탈바꿈하는 도시
새 인프라 짓는 대신 랜드마크 활용 방점
역대 최초 수상 개막식…무료 관람도
일각선 시민 불편·테러 위협 우려도

▲17일(현지시간) 2024년 파리 올림픽 개막식 리허설이 진행되는 동안 에펠탑 인근 센강에서 바지선이 움직이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환상적인 일이 될 것입니다.

프랑스 파리가 2024년 하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개최지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접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17년 올림픽 카누 3관왕이자 대회 조직 위원장으로 임명된 토니 에스탕게와 함께 지금까지와는 다른 올림픽을 개최하겠다고 다짐했다.

프랑스24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파리는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도시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경기장으로 탈바꿈되고 있다.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는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인프라나 스타디움을 짓기보다는 상징적인 랜드마크를 경기장으로 활용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파리의 상징’ 에펠탑 아래에서는 비치발리볼과 장애인 축구 경기가 열린다. 프랑스 절대왕정의 화려함을 엿볼 수 있는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승마와 근대 5종 경기가, 역사적인 건축물이자 박물관인 그랑팔레에서는 태권도와 펜싱 경기가 예정됐다.

특히 개막식 장소를 전통적인 스타디움에서 파리의 중심부를 흐르는 센강으로 옮겨 올림픽 역사에 새 발자취를 남긴다는 계획이다. 이번 수상 개막식에서는 각국 선수들이 센강에서 배를 타고 약 6㎞가량 행진할 예정이다. 약 32만 명의 관람객이 센강 양쪽 강변 및 다리에 설치된 관람석에서 개막식을 지켜보게 되는데, 이 중 22만여 명의 관중들은 강변 상층부에서 무료로 개막식을 관람할 수 있다. 개막식 입장권 수익 일부를 포기하면서까지 이색적인 개막식을 추진하겠다는 파리시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완전히 개방된 대회’라는 이번 올림픽 슬로건과도 일맥상통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하계올림픽 개막식이 경기장 밖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프랑스 정부와 파리시는 여러 문화재를 경기장으로 활용하고 센강에서 개막식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관광 마케팅 포인트를 갖고 올림픽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파리 관광청은 올림픽 경기 티켓 소지 여부와 관계없이 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의 지출액도 약 26억 유로(약 3조87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실질적으로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벌써 인터넷에서는 시민이 올림픽 기간 파리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영상이 떠돌고 있다. 지하철 요금 등 물가 상승, 숙소 문제 심화 등 불만이 쌓인 것으로 해석된다.

또 개막식이 야외에서 진행되는 만큼 테러 위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개막식과 관련해 실질적 테러 위협이 포착되면 개막식 장소가 변경될 수 있다”며 “비상시나리오 ‘플랜B’, ‘플랜C’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