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서 ‘중국 전기차 퇴출’ …스텔란티스, 오히려 협력 확대

입력 2024-06-14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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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P과 LFP 배터리 공장 건설 검토 중
EU 대중 관세에 “격차 메꾸진 못할 것”

▲3월 11일 프랑스 렌에서 스텔란티스 로고가 보인다. 렌(프랑스)/로이터연합뉴스
▲3월 11일 프랑스 렌에서 스텔란티스 로고가 보인다. 렌(프랑스)/로이터연합뉴스
유럽 자동차 대기업 스텔란티스가 서방의 전기차 퇴출 움직임 속에서 중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투자설명회에서 “중국 기업과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기술을 도입해 활용할 수 있는 영리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텔란티스는 중국 배터리업체인 CATL과 저가의 리튬인산철 리튬이온(LFP) 배터리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등과 공동 출자한 리튬이온 배터리 회사인 오토모티브 셀즈 컴퍼니(ACC) 신공장에서도 LFP를 생산할 수 있는지 협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또 스텔란티스는 중국 스타트업 리프모터의 전기차를 9월부터 독일, 프랑스 등 유럽 9개국에서 판매하기로 했다. 우선 다목적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소형차를 투입하고 중동과 남미 등으로도 판매망을 확대한다.

두 경우 모두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지 않아 추가 관세를 피할 수 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전날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8.1%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서방 정부는 당국의 보조금 부담으로 저렴하게 판매되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응하기 위해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다만 타바레스 CEO는 “관세로 유럽과 중국 메이커의 격차가 시정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차 생산 비용을 현재보다 40% 낮춰 2만5000유로 이하의 저가형 차량도 수익을 낼 수 있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원가 경쟁력을 갖춘 중국 기업과 손을 잡는 것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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