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 미국 파라마운트 인수 추진 중”

입력 2024-05-06 14:51 수정 2024-05-06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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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운트, 케이블TV 쇠퇴ㆍ스트리밍 부진에 인수자 모색
소니ㆍ아폴로, 260억 달러 전액 현금 인수 제안
스카이댄스와의 추가 협상도 동시에 진행 계획

▲미국 파라마운트 CI. AP연합뉴스
▲미국 파라마운트 CI. AP연합뉴스

일본 소니그룹이 미국 대형 사모펀드인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와 손잡고 미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 파라마운트글로벌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라마운트 이사회는 전날 회의를 열어 소니 측과 협상을 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3일 미국 할리우드 영화 제작사 스카이댄스와의 약 한 달 간 합병 단독 협상 기간이 만료된 다음 날 이뤄졌다. 파라마운트는 오라클 창립자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인 데이비드 엘리슨이 운영하는 스카이댄스와의 추가 협상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파라마운트는 CBS방송, 케이블 채널 MTV, 영화제작사 파라마운트픽처스, 미국프로풋볼(NFL) 중계권 등을 보유한 대형 미디어그룹이다. 최근 케이블TV 쇠퇴와 스트리밍 사업의 적자 누적 등 업계 전반에 걸친 역풍에 직면해 자사 매각 방안을 모색해왔다.

이런 가운데 2일 소니와 아폴로가 공동으로 파라마운트를 260억 달러(약 36조 원)에 인수하겠다는 구속력 없는 의향서를 제출했다. 소니와 아폴로의 전액 현금 인수 제안은 스카이댄스와의 합병 결렬 가능성에 대안으로 많은 주주의 지지를 받았다.

다만 소니의 파라마운트 인수까지는 장애물이 만만치 않다. 스파이더맨, 베놈 등의 지식재산권(IP)을 소유한 소니와의 합병에 대해 미국 당국이 반독점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또 TV 방송사에 대한 외국인 소유를 제한하고 있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규정도 걸림돌이다. 이에 CBS방송에 대해서는 일본에 본사를 둔 소니의 모회사가 아닌 미국에 본사가 있는 아폴로가 소유하는 방식으로 인수가 추진될 것으로 관측된다.

1989년 컬럼비아픽처스를 34억 달러에 사들인 소니가 파라마운트까지 품에 안는다면 미국 영화시장 점유율이 기존의 2배로 뛸 것으로 추정된다.

영화 집계사이트 더넘버스에 따르면 작년 소니픽처스와 파라마운트픽처스 북미 영화 시장 점유율을 합하면 20.4%로, 유니버설스튜디오와 같고 월트디즈니(16.3%·20세기폭스 포함)보다 많다.

파라마운트는 두 거래가 모두 결렬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스카이댄스, 소니·아폴로 외에도 최근 몇 달 동안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 미디어 기업 바이런앨런 등 다른 기업들도 파라마운트에 관심을 보였다.

또 파라마운트는 미국 미디어 통신 업체 컴캐스트를 비롯한 여러 잠재적 파트너와 스트리밍 합작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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