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혁명과 우주개발 관계 강화에 도움
우주개발 비용 줄여 포괄적 세계 번영 기회도 창출
지정학적 갈등과 민간기업 무분별한 참여 등이 변수
최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과 인공지능(AI), 3D 프린팅, 소재 과학, 나노기술, 생명공학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발전은 우주산업에서 발사 비용 감소와 소형 위성 기능 확대라는 두 가지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우선 소재 과학과 3D 프린팅 발전은 우주 산업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면서 발사 비용을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탄소섬유와 고급 재료가 로켓의 전체 중량을 크게 줄였고 덕분에 발사에 필요한 연료를 수백만 달러어치 아끼게 됐다. 게다가 로켓 엔진의 경우 3D 프린팅을 사용하면 생산에 24시간밖에 걸리지 않아 시간과 비용을 모두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발사 비용이 줄어드는 동안 소형 위성 기술력은 향상했고 인기도 많아졌다. 데이터 저장이나 카메라 기술 등의 향상은 위성을 더 저렴하고 빠르게 만들었고 문제 발생 시 해결도 수월하게 했다. 그 결과 삼성부터 스페이스X, 보잉에 이르기까지 소형 위성을 활용하는 새로운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연구소는 소개했다.
이러한 발전은 다시 전 세계의 포괄적 번영을 위한 새로운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기술 개발로 비용이 줄어든 만큼 더 많은 국가가 우주 활동에 참여하고 투자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는 곧 우주라는 세게 무대에서 외교적 잠재력을 키우는 과정으로도 볼 수 있다.
물론 우주개발에도 과제는 있다. 대표적인 게 지구에서의 지정학적 긴장감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와 같은 강대국은 점차 지구를 양극화로 만들고 있고 이는 우주에서의 파트너십을 방해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러시아가 국제우주정거장을 떠나 자체 기지를 만들겠다고 선언한 게 대표적이다.
민간기업 활동도 변수다. 현재 우주 탐사와 기술 개발은 초기 단계인 만큼 많은 기업이 우주를 선점하기 위해 앞다투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발생하는 독점 문제는 개발 협력을 더 복잡하게 할 수 있다.
랜드리 시그네 브루킹스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지정학적 긴장감이 협력을 방해한다고 볼 때 우주 활동이 많아진다는 건 위험이 더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윤리와 규제 프레임워크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민간 기업이 많은 이해관계자 사이에 포함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규모 국가들은 외교와 협력 측면에서 더 큰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우주를 새로운 개발 경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번영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