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 3번째로 화성 착륙 성공…미국 대항 ‘우주굴기’ 더 탄력

입력 2021-05-1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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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우주 강국 건설 가속화하자” 강조
미국의 경계감 커질 듯
로켓 잔해 둘러싼 소동은 우주 개발 과제로 남아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앞 대형 스크린에 15일 무인 탐사선 톈원 1호의 화성 착륙 소식이 방송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한 쇼핑몰 앞 대형 스크린에 15일 무인 탐사선 톈원 1호의 화성 착륙 소식이 방송되고 있다. 베이징/AP연합뉴스
중국의 무인 탐사선 톈원 1호가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중국은 구소련과 미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화성에 착륙한 국가가 되면서 우주 공간에서 미국에 정면 대결하는 ‘우주 굴기’에 더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다.

중국 신화통신은 15일(현지시간) 화성 탐사선 톈원 1호 착륙선과 여기에 실린 탐사 로버(이동형 로봇) 주룽이 화성 최대 평원지대 유토피아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톈원 1호는 지난해 7월 23일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졌을 때 발사돼 약 7개월간 4억7000여 만km를 비행한 끝에 지난 2월 10일 화성 궤도에 진입, 이번 임무 가운데 최고난도인 착륙까지 성공했다.

톈원(天問)은 ‘하늘에 묻는다’라는 뜻으로, 중국 전국시대 초나라의 시인 굴원의 시에서 따온 이름이다. 주룽은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불의 신’이다. 모두 우주에 대한 중국의 열망이 담긴 이름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화성 탐사 지휘부와 관계자들에게 보낸 축전에서 “화성에 처음으로 중국인의 자취를 남겼다는 것은 우리의 우주 사업 발전에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진전”이라면서 “우주 강국 건설을 가속하고 우주의 신비를 탐색해 인류의 평화와 발전에 공헌하자”고 강조했다.

중국은 이번에 착륙선과 로버 모두를 화성 표면에 내려놓으면서 화성에 궤도 진입과 착륙선 표면 도착, 로버 운영을 동시에 한 첫 번째 국가가 됐다. 이탈리아 전파천문학연구소의 로베르토 오로세이 과학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중국의 이번 임무는 매우 야심적”이라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성하는 데 수십 년이 걸렸던 3단계(궤도선 착륙선, 로버) 미션을 한 번에 수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양국 간의 기술 격차가 있지만, 중국이 이번 성공으로 화성 탐사대열에 합류하면서 미국의 경계감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미국 의회는 NASA가 중국과 협력사업을 벌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명문화했으며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그램 참여도 차단했다. 이에 중국은 우주 관련 기술 자체 개발에 총력을 기울여 왔으며 2016년에 이어 올해 발표한 5개년 경제계획에서도 우주 개발을 과학기술 연구·개발(R&D)의 중점 분야로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2019년 세계 최초로 무인탐사선을 달 뒷면에 착륙시켰으며, 지난달 29일에는 독자 우주정거장 핵심 모듈인 ‘톈허’를 실은 창정 5호B 로켓을 발사했다. 중국은 2022년 말까지 우주정거장 건설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우주 항공 기술이 진일보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여전히 기술 개발과 관련한 해결해야 할 숙제가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말 발사한 톈허 로켓 ‘창정 5호B’가 모듈을 제 궤도에 올리고 나서 이후 통제 불능 상태가 돼 전 세계의 우려를 자아냈다. 다행히 해당 로켓 잔해 대부분은 대기권 진입 과정에서 소실되고 일부는 인도양 해상으로 떨어졌다. 창정 5호B 로켓은 지난해 5월 첫 발사 때도 발사체 상단 잔해가 서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 추락해 건물 여러 채에 피해를 줘 당시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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