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지지에 뿔난 중국 기업들 집단 보이콧...“NBA와 협력 중단”

입력 2019-10-10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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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 대릴 모레이. AP연합뉴스
▲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 대릴 모레이. AP연합뉴스

대릴 모레이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키츠 단장의 홍콩 지지 트윗 후폭풍이 거세다. 중국 기업들이 집단 보이콧에 나서면서 NBA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9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NBA의 중국 후원사들이 잇달아 협력 중단을 선언했다. NBA 중국 공식 파트너사 25곳 중 중국 기업이 13곳에 이른다. 이 중 11곳이 NBA와 협력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해당 기업은 중국 스포츠 브랜드 안타, 리닝, 피커를 비롯해 유명 휴대폰 브랜드 비보, 루이싱 커피, 식품업체 캉스푸, 전자제품 제조업체 창훙과 메이링,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유제품 기업 멍뉴 등이다.

모레이 단장은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자유를 위한 투쟁. 홍콩을 지지”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중국 측의 거센 비난에 휩싸였다. 이후 모레이가 자신의 글을 삭제하고 “항상 중국 팬들의 지지를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그들을 불쾌하게 만드는 게 내 의도가 아니었다는 걸 알아주길 바란다”고 자세를 낮췄으나 논란은 계속됐다.

모레이 단장에 이어 로키츠 스타 선수인 제임스 하든도 7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사과한다. 우리는 중국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NBA도 성명을 내고 “모레이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단히 실망했다. 중국 팬들의 감정을 다치게 했다”면서 사과하고 “모레이 단장이 휴스턴 로키츠 혹은 NBA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NBA가 이렇게 고개를 숙인데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 평소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던 NBA 감독들이 왜 중국에는 아무 소리를 하지 못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미국에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중국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발언을 하지 않으려고 한다”면서 “이것은 슬픈 일이고 한편으로는 흥미로운 현상”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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