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인 아버지 허헌을 존경하며 온갖 보살핌 속에 잘 자란 그였지만, 어려서부터 남녀 불평등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남편 임원근의 거듭되는 투옥에, 사회주의적 사랑과 투쟁에 물든 그는 기다림을 모른 채 신일룡, 송봉우, 최창익 등 여러 남자들과 사랑하며 활동하였다. 덕분에 ‘한국의 콜론타이’라는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연인들과 동지로 항일...
독립운동가 허헌의 딸이었던 허정숙은 가정을 지키기보다는 남성들과 똑같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20년대 국내에서는 사회주의 여성운동가로, 1934년 중국으로 망명해서는 조선민족혁명당에 가입하여 조선청년전위동맹 부대표로 활동했다. 1938년에는 연안을 가서 항일군사대학 정시군사학과를 졸업하였다. 1940년대에는 광복군에 참여하는 여성들도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