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사 코드읽기] (12)일제강점기 해외 여성독립운동

입력 2014-10-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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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년 한국여성사,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일제강점기(1910-1945년) 여성들의 독립운동은 비단 국내에서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만주, 노령, 상해, 하와이, 미국 등에서 여성들은 독립운동을 활발하게 펼쳤다. 여성들의 독립운동은 대체로 군자금을 모금해서 전달하는 일, 여성교육활동에 나서는 일,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는 의열 활동으로 나눌 수 있다. 어떤 여성들이 어떻게 항일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여성독립운동가들은 자신 혼자서 독립운동에 나섰다기 보다는 대부분 가족 전체가 독립운동에 참여한 경우가 많았다. 독립운동가의 어머니로서, 부인으로서, 딸로서 독립운동을 했다.

가족 전체가 독립운동, 여성들이 집안일은 물론 군자금 전달, 정보수집까지

대개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했던 집안의 여성들은 직접 독립운동에 나서지 않는 한 남성(즉 가장) 독립운동가들이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오면 쉴 수 있는 가정을 지키는 역할을 했다. 구체적으로 가정의 경제, 집안의 대소사 처리, 가족 돌보기, 독립운동가 접대, 군자금 모금을 담당했다. 남성들 대부분이 집을 떠나 있었기 때문에 가정 경제는 여성들의 몫이었다.

여성의병 윤희순은 시아버지와 남편이 모두 독립운동을 위해 집을 떠나버렸기 때문에 집안의 종부로서 제사와 같은 집안의 대소사를 전담하였다. 남자들이 떠난 집에서 산에 올라 나물, 풀뿌리, 나무껍질을 채집하여 먹을거리를 장만했고, 이것이 부족해지면 중국인들을 찾아가 옥수수, 수수쌀 등을 구걸해서 생계를 유지했고, 야산에 밭을 일구어 밭농사, 논농사로 연맹했다. 이렇게 어려운 살림살이를 하면서도 이웃마을의 조선인과 중국인들에게 항일선전을 하고 군자금을 모집하여 독립운동단체에 전달하기도 했다.

중국 상해에서 김구의 어머니인 곽낙원의 뒷바라지도 유명하다. 곽낙원은 상해 임시정부에 있던 독립운동가 집안의 여성들과 함께 임시정부내의 가족들을 서로 도왔다. 며느리 최준례가 세상을 떠난 후 손자들을 키우고 김구를 보살폈다. 가난한 임시정부 가족들의 끼니를 위해 쓰레기통을 뒤져 찾은 배추껍데기로 찬거리를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여성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일본 경찰이나 군대의 동향을 탐색, 정보를 수집하기도 했다.

생계를 위해 공장에서 일하고, 군사활동에 직접 참여하기도

독립운동가 이병화의 부인 이해동은 시머어니와 산에 가서 땔감을 구해오고, 집안의 노인들 모시는 일 외에도 부업으로 중국사람이 경영하는 피복공장에서 단추구멍 만드는 일을 해서 가정 경제에 일조를 했다.

반면에 가족을 돕는 일로 독립운동을 하기 보다는 직접적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든 여성들의 삶은 이들과 사뭇 달랐다. 독립운동가 허헌의 딸이었던 허정숙은 가정을 지키기보다는 남성들과 똑같이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20년대 국내에서는 사회주의 여성운동가로, 1934년 중국으로 망명해서는 조선민족혁명당에 가입하여 조선청년전위동맹 부대표로 활동했다. 1938년에는 연안을 가서 항일군사대학 정시군사학과를 졸업하였다. 1940년대에는 광복군에 참여하는 여성들도 늘어났다.

일제강점기 여성들은 항일운동을 통해 여성의 권익을 보장받으려는 여성운동을 성장 발전시켜 나갔다. 여성교육운동, 국채보상운동, 광복군으로 전쟁에 참가하고, 가족의 독립운동을 뒷바라지 하는 일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항일운동을 펼쳤다.

제16강=신여성과 여성독립운동가, 윤정란(서강대학교)/ 자료제공=(사)역사․여성․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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