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화무언 인담여국(落花無言 人淡如菊)”이라, 가을 풍경이 그윽하고 맑으니 마음도 깨끗하고 고요해질 일이다. 마음속 화와 근심을 저 가을 하늘에 날려 버리고 이번 가을은 그야말로 소확행(小確幸)으로 스스로 기뻐하며 살기를 기대해 본다.
추공제해(秋空霽海)라는 말을 나는 좋아한다. 가을 하늘과 비 갠 바다같이 온유하고 평화로우면 좋겠다. 통일의 얼음도...
“가을 잎은 서리 앞에서 떨어지고, 봄꽃은 비 온 뒤에 붉어진다네”[秋葉霜前落 春花雨後紅] 한문 초학자들을 위해 5언으로 된 대구(對句)를 뽑아 묶은 ‘추구(推句)’에 나오는 말이다. ”가을이라 서늘하니 누런 국화 피고/겨울이라 추우니 흰 눈이 내리도다”[秋涼黃菊發 冬寒白雪來]라는 대구도 있다.
그렇게 국화가 핀 가을에 꽃과 사람의 품격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