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데 예상 외로 볼만 했던 풍경은 엄마(때론 아빠)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아이 데리고 함께 온 엄마들끼리 유쾌한 수다를 즐길 수 있는 온돌 침상도 있었고, 전신 마사지용 의자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되고 있었다. 낮잠을 청할 수 있는 침대는 자리 맡기 경쟁이 제법 치열했다. 키즈들이 놀이 삼매경에 빠져있는 동안 부모를 위해 휴식 공간을 마련해주는 영리한 상술을 그...
내가 이러는 것은 9988124를 실천하신 아버지를 본받기 위함이고, 환자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의사로서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에게 본을 보이기 위함이고, 그리고 맹모삼천지교라고 엄마가 근무하는 병원에 들러 간식을 먹고 학원에 가던 꼬마가 이제는 중학생이 돼 장차 의대에 진학하여 우리 병원을 이어받겠다는 꿈이 이뤄지려면 앞으로 16년을 기다려야 하기...
엄마가 떠나고 아들은 심각한 사춘기를 겪었다. 가출을 빈번히 일삼았다. ‘이 녀석이 또 집을 나갔는데 어디에 있는지 도통 알 수가 없다.’ 그는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언젠가 아들이 감기로 진료실을 찾았다. 어느새 집에 들어온 모양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봐왔던 아이였는데 지금의 아이는 영 다른 아이 같았다. 나는 어느새 그의 심정과 동화되어 이 녀석을 어떻게...
얼굴의 엄마가 아기도 없이 혼자 병원에 왔다. 차트상 아기는 3개월이 갓 지났고, 우리 병원에서 출생하여 접종까지 겨우 서너 번 온 것이 전부였다. 차트에 별 내용도 없기에 무슨 일일까 궁금했다.
“혹시 어떤 이유 때문인지 여쭤봐도 되나요?” “아기가 1주일 전에 갑자기 자다가 사망했어요. 보험회사에서 진료기록을 다 가져오라고 하네요.” 엄마의 목소리는 물기...
건물 안 빈 공간에선 엄마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눈다.
독일 베를린시에 소재한 아드알베르트 스트라쎄 패밀리세터에서 흔한 풍경이다. 민간 비영리기관인 아드알베르트 패밀리센터는 지역 복지법인 후원으로 운영되는 주정부 위탁 민간기관이다. 독일 전역에 이런 패밀리센터는 400여 곳이다. 주된 목적은 취약 임산부와 영유아를 대상으로 교육·상담을...
저번에 주셨던 약 또 주실 수 있나요?”
“약은 드릴 수 있는데, 증상이 계속되면 그래도 내과 진료를 한번 보셔야 돼요.”
벌써 1~2주 간격으로 기침약, 소화제 등을 받아가는 일이 두 달째였다. 만성적인 증상이지만 그럴수록 검사들이 필요할 수 있으니 내과 진료를 보시라는 말도 꼬박꼬박했지만 승재 엄마는 민망해하며 배시시 웃기만 할 뿐이었다.
승재 엄마가 나가고...
푸르른 오월 어느 토요일 엄마와 초등학생 아들이 진료실을 찾았다. 아들은 열이 많이 났고 목이 많이 부어 있었다. 항생제를 처방하고 3일 뒤에 다시 오라고 말씀드렸다. 그런데 엄마가 뭔가 할 말이 있는 눈치였다.
“저기, 오늘 어디 가면 안 되겠죠?”
“네, 쉬어야 할 것 같아요.”
“OO야. 오늘은 안 될 것 같다. 엄마가 다음 달에 다시 예약할게.”
이내 아들은 닭똥...
주사 놓을게요.” 아기를 안고 있던 엄마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옆에 있는 산후도우미에게 아기를 건네고 진료실 밖으로 뛰쳐나갔다. 진료실 안에 있던 이들 모두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 엄마를 불렀다.
“저는 마음이 아파서 주사 맞는 것을 못 보겠어요.” 앳되어 보이는 엄마가 눈물을 글썽였다. “그래도 주사 맞을 일 많은데 아기 달래주셔야죠.”
아기...
엄마가 A형이고 아빠가 O형인데 아기가 B형으로 나왔어요. 어떡하죠?”
이게 무슨 아침드라마 같은 이야기인가.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떠올려본다. 엄마 혈액형은 출산 전에 검사한 것이므로 틀릴 일이 없다. 첫째, 아빠 혈액형은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둘째, 신생아 시기의 혈액형 검사는 오류가 종종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는 6개월쯤 후에...
아기는 토실토실 살이 오른 채, 아빠 엄마의 속도 모르고 방긋거린다.
“선생님, 우리 아기는 잠을 안 자요. 내려놓기만 하면 울어요.” 엄마가 울먹이며 문제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하소연한다.
“이때는 아직 그럴 때예요. 시간이 약이에요.” 위로를 가득 담은 말을 전해본다. 점쟁이의 신묘한 점괘라도 들은 듯 열심히 고개를 끄덕이다 집으로 돌아간다. 그들의 소중한...
혹자는 ‘엄마가 되어서, 의사가 되어서,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해?’ 하며 손가락질할 수도 있겠지만, 뱃속 아이의 엄마가 되기 이전에 이미 곁에 있는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에, 하나의 선택을 해야 한다면 그녀의 결정이 현명한 선택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가 감기만 걸려도 그날 하루는 육아가 열 배는 더 힘든 것...
젊은 애가.” “아무래도 체중이 많이 늘어 보이는데….” 애는 “…” 엄마가 “맞아요. 최근에 많이 늘었어요.” “다리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라 체중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한 번 재볼까요?” “안 돼요. 어떻게 아가씨에게 체중을 재라고 하세요?” “아가씨 이 전에 나한테는 환자거든.” “못해요.”
한참 동안 옥신각신을 하다가 겨우 체중을 쟀다. 나, 엄마...
진료 전날 밤에 관계가 있었는데, 그것 때문은 아니지요?” 어제는 진찰대 커튼 뒤에 있는엄마가 들을까 봐 무서워 거짓말을 하였고, 그게 밤새 마음에 걸려 다시 왔다는 것이다.
산부인과에서 ‘성경험 유무’는 병의 원인을 찾거나 진료방법, 치료계획 등을 정할 때 매우 중요한 기준이 된다. 따라서 솔직하고 사실적인 정보가 필요한데, 어제 오늘 만난 두 환자처럼...
어떻게 친엄마가 그럴 수가 있나요? 그런데, 더 어이가 없는 건 지금 엄마는 내가 그런 말을 하면 ‘억울하다, 네가 미쳤다’며 펄쩍펄쩍 뛰시는 거예요!”
진료실에서 종종 접하는 풍경이다. 특히, 가족사에서 구성원들 간의 기억이 달라 발생하는 갈등을 종종 경험하게 된다. 어느 한쪽이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모두 다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아니 모두 진실을...
엄마가 아플 때 다른 친구들보다 열심히 일해 스스로 폐를 성숙시키다니, 뱃속의 아가가 기특하면서도 내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하고 있는 것 같아 미안할 따름이다. 오늘 태어난 아가도 대기시켜 놓았던 심폐소생술을 위한 장비들을 쓸모 없게 할 만큼 청명한 울음소리로 산모와 나의 걱정을 한순간에 녹여 주었다. 이 소리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울음소리가...
"산은 사람을 자연스럽게 만들어줘요. 제가 아무리 잔뜩 꾸미고 가도 화장도 다 지워지고 옷도 다 젖어요. 제가 힘주고 있던 것들이 어느 순간 풀리는 거죠. 자연스럽게 나 자신을 만나는 곳입니다. 어느 산이 제일 좋냐고요? 그건 '아빠가 좋아 엄마가 좋아' 아닌가요." (웃음)
수 있는 정겨운 분위기다.
바삐 일하느라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손님들은 꽃을 택배로 부치기도 한다. 시장 한쪽에는 상자에 포장된 꽃다발이 가득 쌓여있기도 했다. 얼굴을 보진 못해도 마음이라도 전달하려는 것이 자식의 마음이다.
그런 마음들은 꽃다발에 묶인 띠에 가득 적혀 있었다. "사랑해요"라고 고백하기도 하고, "엄마가 최고...
촛불과 다른 풍경의 연출 주역은 스타 배우 신애라와 한지민이다.
영하의 차가운 날씨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울 명동에선 연기자 배종옥, 한지민, 박진희, 윤소이, 방송작가 노희경 등이 거리 모금에 나섰다. 유엔 국제구호단체인 JTS(Join Together Society)가 주관하는 ‘굶주리는 지구촌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주세요’라는 모금 캠페인이다. 12년째 진행되고 있다....
◇ 품평 제품 : 호토모토 도시락(야끼토리동, 카라오코동, 계란규동, 골고루영양야끼, 치킨타르야끼소바 등 5종) = 엄마가 가족에게 만들어주는 식사처럼 정성이 담긴 도시락 호토모토는 철저한 관리로 안전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명품 도시락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일본 최대 도시락 브랜드인 호토모토는 2012년 한국에 첫 론칭해 고품격 프리미엄 도시락 시장을...
우리 엄마가 좀 어색할 때도 있어"라고 밝혔다.
그는 "고3 이후로 나는 줄곧 혼자 서울에 와서 살았단 말이야. 마음은 너무 있는데 표현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라며 "여자친구 생기면 모두 엄마 소개시켜줬다. 그리고 그 앞에서 내가 일부러 못되게 굴어. 그러면 그 여자친구가 날 혼내키고 하는 그런 풍경이 너무 좋더라고. 딸이 엄마한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