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계(西溪) 박세당(朴世堂·1629~1703)은 노론에 맞서 주자학을 비판하고 실사구시적 학문태도를 견지한 선비다. 그가 1686년(숙종 12)에 차남 태보(泰輔)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대목이 있다.
“조카 태은(泰殷)이 물은 일은 송림비(松林碑)를 지을 때 내 뜻을 이미 편지에 자세히 피력했으니 어찌 이견이 있겠느냐. 우리 선대는 모두 곧은 도를 지키며 행하다가 끝내 곤액을...
‘이틀이나 사흘쯤 주어진다면/행복한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겠니?//2월은 시치미를 뚝 떼고/빙긋이 웃으며 말하네//겨울이 끝나야 봄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봄이 시작되어야 겨울이 물러가는 거란다//(전문 인용)’
조선 후기의 학자 서계 박세당(1629∼1703)의 시도 참 좋다. ‘千山萬山雪 二月三月時 驚見寒溪上 辛夷花一枝’(산마다 눈 덮인/이삼월 어름/반가워라 시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