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이 적잖이 선정적이거나 표정이나 몸짓에 성적 충동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을 때, 혹은 그림이나 음악이 섹시(sexy)한 분위기를 풍길 때 흔히 ‘야하다’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야하다’는 말은 본래 성적 자극이 선정적인 상황에서만 사용하는 말이 아니다. 문화적인 것이 아닌 모든 경우에 다 사용하는 말이었다.
문화(文化)의 ‘文’이 가진 본래의 뜻은 ‘무늬’...
군자를 형용하는 말 중 대표적인 것이 문질빈빈(文質彬彬)이다. 文(문)은 무늬, 質(질)은 본바탕이며 彬彬(빈빈)은 윤기가 나면서 조화로운 모양이다. 겉으로 드러난 무늬와 보이지 않는 바탕이 함께 빛나는 것이 군자다. 논어 옹야(雍也)편에 나오는 공자의 문질빈빈론은 선비들에게 금과옥조였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바탕이 꾸밈을 이기면 촌스러워지고, 꾸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