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여덟 번째는 유일하게 현재도 생산되는 ‘몽블랑 149’이다. ‘149’는 1952년부터 지금까지 거의 변함없는 모습으로 생산되고 있는 최장수 만년필이다. ‘149’는 앞서 말한 만년필들의 장점을 대부분 흡수한 것이다. 워터맨이 구축한 전형적인 펜촉, 셰퍼의 유선형, 펠리칸의 잉크 충전 방식 등 모든 것이 녹아들어가 탄생한 것이 ‘149’이기 때문이다....
몽블랑 대표 모델인 ‘마이스터스튁 149’는 1952년부터 지금까지 생산되고 있는데, 1950년대 펜촉을 최고로 하고 그다음이 60년대, 70년대, 80년대 등 오래된 것일수록 좋게 친다. 실제로 확대경으로 봐도 오래된 것일수록 이것이 사람의 솜씨인가 싶게 5대 5로 명확하게 갈라져 있고, 써보면 적당한 탄력으로 마냥 매끄러운 것을 넘어 나긋나긋 부드럽게 써진다. 이는...
망할 것 같다든가 또 어떤 모델이 단종된다는 이야기 등 그 소문에 값이 오르고 떨어지기도 한다. 결국 그렇게 형성된 가격은 시간이 지나면 자기 자리를 찾아간다.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 몽블랑에서 마키에가 나온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 소문은 사실일까? 나와도 몽블랑이 바보가 아니라면 ‘마이스터스튁 149’가 베이스가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만년필연구소장
파커 51(1941~1978)과 몽블랑 149(1952~현재). 먼저 파커 51이 모방된 것을 찾아보자. 1958년 독일 명가 중 하나인 펠리칸사가 1958년에 출시한 P1은 클립만 다를 뿐 파커51과 구분할 수 없을 만큼 닮았다. 또 같은 독일의 라미(Lamy)사가 1966년에 내놓은 라미 2000은 위와 아래 평평한 것을 빼곤 파커 51의 한 종류라 해도 될 만큼 비슷했다. 이밖에도 영국 데라루사(社)가...
몽블랑 149가 전통을 고수한 반면, 파이로트 캡리스 세태(世態)를 잘 따랐다는 점이다. 당시는 새로운 필기구인 볼펜의 등장으로 만년필 매출이 바닥을 치고 있던 시기였다. 만년필 제조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잉크병이 필요 없는 카트리지 방식을 선보이고, 펜의 크기도 휴대가 편하게 줄였다.
그런데 몽블랑 149는 이 유행을 따르지 않았다. 엄지손톱만큼 큰 펜촉을...
마지막은 빼놓을 수 없는 현대의 명작인 몽블랑149이다. 몽블랑149는 1952년에 출시되어 현재까지 중단 없이 생산되고 있는 최장수 만년필이다. 초기 산은 캡 상단의 화이트스타가 아이보리색이고, 잉크가 훨씬 더 많이 들어가는 충전장치가 살짝 다르지만 한눈에 구분할 수 있는 밴드가 가장 중요한 힌트가 된다.
몽블랑149는 밴드가 세 줄인데 가운데가 굵고 위와...
주최 측이 몽블랑 149를 준비하면 몽블랑 149로, 워터맨 엑스퍼트면 워터맨 엑스퍼트를 사용한다.
하지만 여왕도 자기 만년필이 분명히 있다. 이렇게 단정할 수 있는 것은 2016년에 개최된 어떤 행사에서 여왕이 자주색 파커51로 서명했기 때문이다. 자주색은 오래전부터 왕권을 상징하는 색이다. 수수한 파커51은 단순하고 화려하지 않은 것을 좋아하는 여왕의...
살다보면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을 만난다. 그런 사람들 중 말끝마다 유명한 누구누구를 잘 안다는 사람이 있다. 이들 중 속이 꽉 찬 사람은 거의 없다. 만년필도 마찬가지이다. 잘 만들어졌다면 누구누구의 이름은 필요 없는 것이다. 명작 파커51이나 몽블랑149처럼 다른 이름을 내세울 필요가 없는 것처럼 말이다.
수집하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파커51, 1950년대 몽블랑149, 펠리컨100 등은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이나 일본에서도 엇비슷한 가격에 거래된다. 때문에 그 나라 말을 잘 못해도 그곳의 펜쇼(만년필을 전시하고 팔거나 살 수 있는 행사)에서 만년필을 구입하거나 판매도 할 수 있다. 이런 점이 만년필 수집의 장점이다.
하지만 만년필은 이름처럼 100년 이상 된 것도...
이 모양은 때마침 불어온 아르데코와 함께 크게 유행하였다. 불세출의 명작 파커51(1941년)과 몽블랑 149(1952년)는 모두 유선형인데 대성공을 거두자 그 모양과 배치를 모방한 것들이 있다.
파커51처럼 펜촉이 숨겨진 형태라면 1941년 이후, 검은색의 몸체에 밴드가 여러 줄이 있어 몽블랑 149처럼 보이면 1952년 이후이다.
우리보다 손이 큰 서구에서도 17cm가 좀 안 되는 몽블랑149와 펠리칸 M800은 오버사이즈라고 부른다. 연필도 몇 번 깎아야 쓰기 편한 길이가 나온다. 16~17cm는 길다.
16~17cm가 길면 16cm 미만은 어떨까? 1970년대 후반 일본의 한 만년필 회사는 만년필에 조예가 깊은 작가의 제안을 받아들여 만년필을 제작하게 된다. 그 작가의 제안은 이러했다. 주름 있는 몸통...
흥미로운 것은 파커51과 양 끝에 마주하는 명작 몽블랑 149도 비슷한 과정을 거쳤다는 점이다. 이야기는 엉뚱하게도 1929년 펠리칸이 처음 만년필을 내놓을 때 시작된다. 이때만 해도 몽블랑은 펠리칸의 성공을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펠리칸이 만년필을 만들 수 있도록 초기에 펜촉을 공급해준 곳이 몽블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펠리칸은 크게 성공한다. 펠리칸이...
최고의 만년필 중 하나인 몽블랑149는 이것을 한 번에 설명할 수 있다. 1952년에 출시된 149는 현재까지 생산되는 최장수 모델이다.
유선형 몸체에 펜촉이 크고 시원스러운 149는 오랜 기간 여러 회사들이 만들어낸 최고 중의 최고가 합쳐진 것들이다. 클립은 파커, 유선형 몸체는 쉐퍼, 잉크 충전은 펠리칸에서 왔다. 물론 뚜껑 꼭대기의 둥근 눈꽃 모양의 화이트 스타는...
팔리기 시작하니 좋은 신제품이 나오고 이것이 몇 번 반복되니 새로운 명작이 즐비해졌다. 부활을 맞이한 것이다. 그리고 냉전(冷戰)의 끝 독일 통일에 또 하나의 위대한 만년필인 ‘몽블랑 149’가 서명에 사용된다.
우리나라의 통일은 언제가 될까? 덧붙여 한국에서 만든 만년필로 서명됐으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