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걱정 말고 늬덜이나 잘 살어……”
전화기 저 끝에서 아들의 고막으로 흐르는
엄마 목소리, 음색을 보니 오늘도 기다림 한 폭 치셨다
이웃집 자식 자랑이 마실 다녀간 날이면
아버지는 밤새 구들장을 들볶았다 엄마의
백탄 속은 역모처럼 괄아 올랐다 늘 그날이 그날인
시골집 안방엔 옹이 같은 아들 지켜보는 아버지의
밭은 한숨이 풀풀 날렸다 허리...
“계절이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푸르름을 알게 되었다.”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남긴 것으로도 유명한 문장이다. 어려움이 닥치면 옥석이 가려지게 된다. 이익과 유익함의 친구는 다 떠나가고 진짜 친구가 남게 된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눈을 가리고 있던 허황된 것들이 다 떨어져 나오고 인생의 진수와 만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날은 좋은 날대로...
추사 김정희의 그림 ‘세한도’ 속 소나무를 감상하면서 절의와 지조를 생각해 보자. 일본의 국보인 호류사 목조 미륵보살 반가사유상도 소나무로 만들어졌다.
소나무는 계절적으로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아침저녁의 나무가 아니고, 맑은 날 흐린 날을 가리는 나무도 아니며, 비오는 날 눈오는 날 바람 부는 날 어느 날 할 것 없이 어느 상황에서도 그 배경을 삼아...
그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에 나오는 논어의 자한편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栢之後凋)'라는 글귀를 가장 좋아한다고 소개하며 ‘아주 추운 겨울이 돼서야 잣나무와 소나무의 푸르름을 알 수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풀이하자면 어려움이 닥친 사람에게 이전과 마찬가지로 변함없이 대해주는 사람이 진정한 친구라는 의미”라며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