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이 미래 산업을 주도할 16가지 미래 유망 기술을 발표했다.
놀랍게도 10년이 지난 2019년 현재, 이 16가지 유망 기술 대부분이 이미 상용화됐거나 곧 상용화를 코앞에 두고 있다. 관련 업계가 “10년 앞을 내다보는 혜안"이라고 평가한 이유도 당위성을 지니는 셈이다.
대표적인 미래 기술 가운데 하나가 LED를 바탕으로 한 이른바...
현대차 EF쏘나타와 기아차 옵티마는 두 브랜드의 첫 번째 플랫폼 통합 모델이었다.
개발비를 절반으로 줄이면서 두 가지 중형차를 뽑아낼 수 있었다.
비용을 줄인 것은 장점이었으나, 성능과 내구성은 물론 옵션과 내장재 재질까지 닮아버린 두 차는 차이점이 없었고, 브랜드 경계선이 희미해졌다.
실제로 옵티마의 각진 디자인은 EF쏘나타 개발 단계에서 물망에...
2차 세계대전을 기점으로 자동차는 대량생산 체제에 접어들었다.
전장에 필요한 군수물자를 뽑아내기 위해 자동차 공장도 쉼 없이 돌아갔다.
결국 전쟁이 끝나고 자동차 대중화 시대가 접어들 때에도 차는 다양화보다 획일화에 멈춰 있었다. 다양한 모델을 찍어내기보다, 하나의 모양을 여러 개 찍어내는 게 자동차 회사에도 이익이었다.
우리나라 사정도...
현대자동차가 선보인 8세대 쏘나타에는 여러 가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손에 쥔 스마트폰이 차 열쇠를 대신하기도 한다. 최대 3명까지 열쇠를 나눠줄 수 있다. 물론 마음먹으면 손쉽게 회수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으레 신차 구입 때 애프터마켓에서 장착했던 ‘주행영상 기록장치’ 이른바 ‘블랙박스’도 순정품으로 달려 나온다. 현대차는 이를...
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의 성능과 안전도가 사실상 평준화 시대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우리는 여전히 안전성과 관련해서는 ‘안전=볼보’라는 등식을 뇌리에 담고 있다.
실제로 스웨덴 볼보는 3점식 안전띠를 처음으로 도입한 메이커다. 그만큼 수십 년 동안 쌓아온, 안전에 대한 이들의 기술이 브랜드 이미지로 각인된 셈이다.
볼보가 최초로 고안한 보행자...
‘헤리티지(heritage)’란 국가 또는 사회가 남긴 유산을 말한다. 단순하게 오래된 관습이나 제도, 유·무형 자산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후대가 살아가면서 반드시 기억해야 할, 선대가 남긴 가치가 의미 있는 유산을 뜻한다.
20세기에 태동한 글로벌 주요 기업 대부분이 브랜드 가치를 이야기하면서 그들의 헤리티지를 강조한다.
현대자동차 역시 마찬가지. 이제...
◇과거 아이콘에서 부활한 미니와 피아트 500 = 21세기 벽두부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차가 2000년 파리오토살롱에 등장한 뉴 미니(MINI)다.
BMW그룹이 MINI 브랜드를 거머쥔 이유 역시 새로운 MINI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차체를 키우고 새 엔진을 얹되 BMW 특유의 칼 같은 핸들링과 날카로운 가속력은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이 무렵 BMW에 자극을 받은 이탈리아...
7월, 독일 BMW가 최고급 플래그십 SUV인 X7을 밑그림으로 픽업트럭을 발표했다.
3열 공간에 개방형 적재함을 추가한 모습이 큰 관심을 모았다.
BMW 모터사이클 한 대를 거뜬히 탑재할 만큼 넉넉한 짐 공간도 자랑했다. BMW 픽업트럭은 꽤 이례적이다.
단순하게 첫 번째 모델이어서가 아니다. 지금껏 “버스와 트럭은 고급차가 될 수 없다”는 자존심 아래...
‘알아서 멈추거나 속도를 줄이는 자동차, 가장 잘 뚫리는 차선을 알려주는 자동차, 충돌 때 보닛이 열려 보행자를 보호하는 자동차….’ 영화 속이나 먼 미래에 나올 자동차들이 아니다. 국내외 업체들이 이미 상용화한 차들이다. 자동차 업체들은 고도의 전자 기술이 접목된 첨단 기능을 적용한 ‘지능형 차’를 경쟁적으로 내놓으면서 운전자들의 스트레스(교통정체...
2010년대 들어서 글로벌 주요 완성차 메이커들이 더는 새 엔진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미 개발해 놓은 엔진의 배기량을 바꾸거나 배기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한 작업을 시도하는 데 그치고 있다.
그나마 디젤 엔진이 막바지까지 친환경 기술을 포개가며 새로운 시스템으로 거듭났을 뿐이다.
엔진 자체는 이전과 다를 게 없다는 뜻. 곧 등장할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이것이 기아차의 진짜 시작입니다.” 1991년 도쿄 모터쇼. 김선홍 기아자동차(옛 기아산업) 회장이 눈시울을 붉히며 한 말이다. 당시 기아차는 독자 개발한 자동차 3개 모델(스포티지·세피아·세피아 컨버터블)을 모터쇼에서 공개했다. 그중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바로 스포티지였다. 이 모델은 세계 최초의 도시형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이다....
미세먼지를 국가재난으로 규정한 정부가 대책 가운데 하나로 액화천연가스(LPG) 연료 규제를 완화했다. LPG는 유전에서 석유를 뽑아낼 때 나온다. 원유 추출 전 단계부터 천연가스가 분출되는데 이를 냉각해 만든 가스다.
이제껏 먼 나라 이야기로 여겨졌던 LPG 차에 대한 규제가 풀리면서 인식도 크게 바뀌는 중이다. 일반인도 LPG 자동차를 자유롭게 구입할 수...
예컨대 푸조가 모터스포츠 노하우를 앞세워 다양한 고성능 버전을 만드는 반면, 시트로엥의 궁극점은 프랑스식 고급차다. 이런 노력이 꾸준히 포개가면서 2014년 고급차 브랜드 ‘DS 오토모빌’ 출범의 배경이 됐다.
DS 오토모빌을 대표하는 SUV ‘DS7 크로스백’은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의전차로도 잘 알려져 있다.
한 해 우리나라에서는 약 150만 대(승용차 기준)의 신차가 팔린다. 반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은 9000만 대 규모다.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 해외 판매를 무시하지 못하는 이유다.
국산차가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했던 1980년대 초반에는 한국형 자동차를 개발하고 만들어 팔았다.
그러나 이런 전략은 치열한 경쟁 탓에 일찌감치 한계를 드러냈다. 결국 특정 지역에...
자동차산업은 제조업이지만 그중에서도 특별하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매출 및 이익은 삼성보다 적어도 어깨에 힘을 주는 이유도 고용 창출을 비롯한 후방 효과가 가장 큰 자동차 사업 덕분이다. 한국 제조업 부가가치의 11%를 담당하고 있으며, 총수출의 13%, 고용의 12%를 담당한다.
하지만 높은 노동 비용 및 낮은 생산성 그리고 노동의 유연성 부족은 국내 자동차...
현대모비스가 운전자의 얼굴을 알아보고 시선 추적까지 가능한 ‘운전자 부주의 경보시스템’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부주의 운전으로 인한 대형 교통사고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운전자의 안면 생체정보를 정확히 분석해 운전 부주의 상황을 경보해주는 최첨단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2021년부터 국내 주요 중대형 상용 차종에...
“이래연(가명) 씨 탑승을 환영합니다. 스케줄을 확인해 보니 강남 테헤란로 중식당에 가셔야 하는군요. 출발하겠습니다. 벨트 꼭 매주세요. 다소 들뜬 이 씨의 표정을 읽은 자동차는 잔잔한 클래식 음악을 들려준다.”
먼 미래의 일이나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로 생각될 수 있겠지만 몇 해 전 일부 기술을 구현한 커넥티드카가 선보였고, 몇몇 기술들은 이미...
2015년 2월 영종대교. 106중 추돌사고가 발생,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1차 원인은 짙은 안개였다. 가시거리가 10m 안팎에 불과할 정도로 안개가 짙게 낀 상태에서 최초 사고 뒤 뒤따르던 운전자들이 이를 미처 보지 못하고 연달아 부딪히며 발생한 것. 당시 후방 ‘안개등’만 있었더라도 106중 추돌사고라는 대형 참사는 없었을지 모른다.
안개가 끼면 운전자는 시야...
중견 기업 이사인 김주행(가명) 씨는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일찍 잠이 깼다. 오늘은 태풍이 서울을 관통하니 아침 미팅에 늦지 않으려면 평소보다 30분 정도 일찍 출발해야 한다고 판단한 그의 스마트카가 알람 메시지를 보냈기 때문이다. 그는 집을 나서며 팀 동료들과 자동차에서 영상회의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영상회의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시스템(IVI)으로 곧바로...
올해는 어느 해보다 국산 신차가 풍년이다. 차 한 대 개발에 수천억 원을 쏟아붓던 예전과 달리, 신차 개발 기술과 노하우가 늘면서 연구 효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엔진과 변속기 등 주요 부품 역시 기술수준이 안정화돼 이를 이용한 다양한 신차들이 쏟아지는 양상이다.
덕분에 5~7년이었던 신차 출시 사이클도 줄었다. 자연스레 ‘소품종 다량판매’ 구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