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때문에…’ 금융가는 고민중

입력 2014-10-1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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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캠프·정치권 출신 낙하산…관피아 떠나자 정피아 잇따라 고위직에

금융권 고위 인사에서 경력과 무관한 정치권 인사가 잇따라 선임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세월호 사건으로 촉발된 관피아(관료+마피아) 척결 바람을 타고 정피아(정치인 출신)가 부각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들이 눈독을 드리는 자리는 최고경영자(CEO)급 의전과 대우를 받으며 경영 상황을 감시하는 감사와 사외이사 자리다. 경영권까지 넘볼 수 있는 고위직이만 세간의 주목을 받지 않는다는 이유로 금융권 경력이 없는 정치권 인사들이 소리소문없이 자리를 꿰차고 있다.

지난 10일 우리은행 신임 감사에 정수경 변호사가 내정되면서 금융권이 정피아 논란이 본격화 됐다. 정 변호사는 지난 2008년 총선 당시 친박연대 대변인을 맡았다. 2012년 총선에서는 새누리당 비례대표 41번을 받은 이력을 갖고 있다. 이후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패널위원, 금융분쟁조정위원 등을 지내며 금융권 경력을 쌓았지만 정피아로 분류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사실 올 상반기 금융권 인사에서 정피아로 분류되는 인물이 대거 등장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을 비롯해 한국거래소, 예금보험공사, 자산관리공사 등 금융공기업의 감사 자리에 정치인 또는 대선캠프에 기여한 인사들이 내려왔다.

양종오 IBK캐피탈 감사는 2012년 새누리당 대선 캠프였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출신이다. 기업은행 조용 사외이사는 강원도 정무부지사와 한나라당 대표 특보를 지냈다. 한미숙 사외이사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중소기업비서관을 거쳐 이명박대통령기념재단 이사를 맡고 있다.

공명재 수출입은행 감사는 새누리당 대선캠프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힘찬경제추진위원을 맡았다. 박대해 기술보증기금 감사는 친박연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권영상 한국거래소 감사는 2004년 총선에서 경남선대본부장을, 예금보험공사(예보) 감사는 문제풍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서산·태안 선거대책위원장이다.

정송학 자산관리공사 감사는 여권내 호남 몫 인사로, 2006~2010년 한나라당 소속 서울 광진구청장을 지냈다. 산업은행이 대주주인 대우증권 이창원 감사 역시 새누리당 논산·계룡·금산당원협의회 위원장을 지내고 2012년 총선에 출마했다. 이들은 다른 정피아와 마찬가지로 역시 금융권 경력이 전혀 없다.

한편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금융공공기관 및 금융회사 34곳의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분석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총 임원 268명 가운데 42%인 112명이 관피아, 정피아, 연피아(연구원 출신)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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