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범 한달 K-OTC ‘우량아’로… ‘종목편식’은 숙제

입력 2014-09-24 10:4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K-OTC가 성공적인 장외시장 투자처로 자리잡았다. 출범 한달 만에 전신인 프리보드보다 15배 넘는 거래가 이뤄진 것. 하지만 삼성SDS의 거래 비중이 시장의 70%에 육박하는 등 종목간 쏠림 현상이 지나쳐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와 업계에 따르면 K-OTC시장에서 출범일인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하루 평균 40만3000주가 15억3000만원 규모로 거래됐다.

거래 종목 수는 22일 기준 124종목으로 프리보드 보다 2배가량 증가한 가운데 일평균 거래대금은 K-OTC시장 출범 전인 지난 7월 프리보드보다는 16배, 지난해 9월보다는 18배 넘게 증가했다.

K-OTC시장 전체의 시가총액은 22일 기준 37조2000억원으로 70배 이상 증가했다.

K-OTC시장 거래가 활발할 수 있었던 것은 K-OTC시장 최고 스타주인 삼성SDS와 같은 대형주가 대거 거래 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삼성SDS는 시장 출범 이후 183억8000만원어치 거래돼 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67%를 차지했다. 이는 두 번째 큰 규모로 거래된 미래에셋생명보다도 13배 이상 많은 것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이자 삼성전자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달 초 공시한 삼성메디슨은 지난 11일 새로 지정돼 거래일 수가 출범 첫날부터 거래된 종목의 절반도 되지 않지만, 거래대금은 세 번째로 많은 10억9000만원이다.

삼성SDS 주가는 주당 순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산정된 개장 첫날 기준가보다 602% 급등한 33만4000원으로, 개장 첫날 가중평균 주가보다도 40% 올랐다.

이런 주가를 기준으로 한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25조8000억원이다.

K-OTC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에 달하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과 비교해도 시총 6위인 네이버(26조원)의 뒤를 이어 7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문제는 삼성SDS의 이같은 독주가 오히려 K-OTC 시장에는 '독'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삼성SDS의 경우 정규 시장 상장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삼성SDS 상장 이후 공백을 극복하는 것이 시장 활성화의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

실제로 K-OTC시장 출범 이후 전체 124종목 가운데 81종목은 거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삼성SDS가 꾸준하게 거래돼 시장 거래가 기대 이상으로 잘 됐다”며 “거래가 많다는 것은 이 시장에서 관찰되는 가격의 객관성이 높다는 뜻이므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황 실장은 “다만 현재까지는 '삼성SDS 특수'에 따른 반짝 효과일 가능성이 있다”며 “삼성SDS가 빠져나가고 나서 시장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면 거래 수요가 있는 기업을 K-OTC시장에 지속적으로 편입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LG, 준PO 2차전서 7-2 완승…MVP는 임찬규
  • "원영 공주님도 들었다고?"…올가을 트렌드, '스웨이드'의 재발견 [솔드아웃]
  • 단독 하마스 외교 수장 “이스라엘, 국제법 계속 위반하면 5차 중동전쟁”
  • 대기업도 못 피한 투심 냉각…그룹주 ETF 울상
  • 벼랑 끝에 선 ‘책임준공’… 부동산 신탁사 발목 잡나
  • 갈수록 높아지는 청약문턱···서울 청약당첨 합격선 60.4점, 강남권은 72점
  • 국제유가, 2년래 최대 폭 랠리…배럴당 200달러 vs. 폭락 갈림길
  • 황재균, 지연과 별거 끝에 합의 이혼…지연은 SNS 사진 삭제 '2년' 결혼의 끝
  • 오늘의 상승종목

  • 10.0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3,773,000
    • -0.28%
    • 이더리움
    • 3,268,000
    • -0.03%
    • 비트코인 캐시
    • 435,600
    • -0.27%
    • 리플
    • 716
    • -0.28%
    • 솔라나
    • 194,100
    • -0.26%
    • 에이다
    • 471
    • -1.26%
    • 이오스
    • 637
    • -0.78%
    • 트론
    • 209
    • +0.48%
    • 스텔라루멘
    • 124
    • -0.8%
    • 비트코인에스브이
    • 61,550
    • -0.97%
    • 체인링크
    • 15,170
    • -0.65%
    • 샌드박스
    • 343
    • -0.2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