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저축은행에서 한국을 배우러 왔다

입력 2006-08-23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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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SGVHT 경영컨설턴드, 동부저축은행에서 연수중

국내 저축은행은 110개사에 총 36조원의 자산규모를 갖추고 있다. 세계 최대 저축은행업계는 독일로 현재 463개 저축은행에 1조140억유로(한화 약 1260조원)의 총자산을 자랑하고 있다.

세계저축은행협회(World Savings Bank Institution : WSBI) 회장도 독일저축은행연합회(DSGV : Deutsche Sparkassen-und Giroverband) 회장이 맡고 있을 정도로 세계 저축은행업계의 선두주자다.

이러한 독일저축은행업계에서 한국의 저축은행의 기업문화와 업무를 배우기 위해 경영 컨설턴트가 동부상호저축은행을 방문, 연수를 받고 있어 화제다.

화제의 인물은 DSGV의 헤센 튜리겐 지부(SGVHT : Sparkassen-und Giroverband Hessen Thurigen) 마티아스 라베(Matthias Raabeㆍ사진) 경영 컨설턴트다.

DSGV에는 12개 지부가 있는데, 그 중 SGVHT에는 독일 최대 저축은행인 프랑크프루트저축은행을 포함해 52개 저축은행(Sparkassen)이 소속돼 있다.

현재 독일 인구는 약 8200만명인데 독일 저축은행의 결계계좌는 3900만좌, 예금계좌는 6200만좌에 달하고 있는 등 독일 내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고 있다. 독일이 통일하면서 동독지역에 가장 먼저 들어간 것이 저축은행일 정도로 독일에서 저축은행은 서민과 밀착한 영업을 펼치고 있다.

독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에서도 세계적인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에 이어 Sparkassen이 2위에 오르는 등 저축은행은 독일은 상징하는 브랜드다.

마티아스 컨설턴트는 SGVHT에서 소속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사업비즈니스전략, IT업무 등에 관한 컨설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세계 곳곳의 저축은행을 방문, 그 곳의 영업전략 등을 배워 독일 저축은행에 접목시키는 것이 마티아스 컨설턴트의 일다.

마티아스 라베 컨설턴트가 이번에 8월 한달 연수과정으로 동부저축은행을 방문한 것은 그 동안 동부저축은행이 해외, 특히 저축은행의 선두주자인 유럽과 꾸준한 교류를 추진한 결과다. 동부저축은행은 현재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저축은행, 스웨덴의 저축은행은 스웨드방크 등과 업무제휴를 맺고 있다.

동부저축은행은 매년 독일 등으로 직원 연수를 보내고 있는 데 교환방문 차원에서 이번 마티아스 컨설턴트가 한국을 방문하게 됐다.

마티아스 컨설턴트는 “한국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동부저축은행과 관계를 다지기 위해 방한했다”며 “현재 한국저축은행들의 실무 및 업무규제 등을 중심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여일간 연수를 받으면서 마티아스 컨설턴트는 지나친 규제로 인해 한국의 저축은행이 금융 본연의 업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마티아스 컨설턴트는 “금융은 기본적으로 고객의 편리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그러나 연수를 받으면서 ‘법적으로 그런 업무는 취급하지 못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규제로 국내외 송금업무, 신용카드업무 등 은행에서 ‘기본적’으로 할 수 있는 것, 고객 입장에서 ‘당연히 받아야 하는 금융서비스’ 등을 꼽았다. 또 상품쪽으로도 펀드 판매 등 기본적인 금융상품의 취급 불가도 지나친 규제라고 지적했다.

마티아스 컨설턴트는 “독일의 경우 저축은행에 대한 법적규제가 많지 않기 때문에 중산층이나 자영업자 등 지역서민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면서도 150여년간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한국은 저축은행에 대한 법규제한이 지나치게 까다로워 공동상품 개발자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법규는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쪽으로 돼 있어야 한다”며 “한국의 저축은행업계도 소유주들이 법규를 풀 수 있는 쪽으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부저축은행은 독일 등 세계 유수의 저축은행과의 제휴를 통한 3단계 도약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1단계로 현재와 같은 상호 연수프로그램 교육을 실시하고, 2단계로 2~3년 후 서로의 시장에 대한 조사를 함께 진행하고, 3단계로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가 완화된 후 서로 지분을 투자하고, 서로 해외지사를 설립한다는 것이다.

김하중 동부저축은행 사장은 “현재 업무규제는 여러 가지 까다로운 부분이 있지만 최근 저축은행 업계의 신인도 제고에 따라 규제가 완화되는 추세”라며 “해외 선진 금융기관들과 단기간에 성과를 올리는 것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를 준비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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