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고속 인수 신경전 치열…금호아시아나 “몸값 부풀려졌다” 주장

입력 2014-08-03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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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금호고속의 M&A 과정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지난 2012년 금호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호고속을 매각했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고속을 되찾겠다는 의지를 재차 밝히고 있다. 동시에 현재 사모펀드 측이 매각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몸값 부풀리기를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일 ‘금호고속 M&A, 금호아시아나 아닌 제3자 인수시 걸림돌 산재’라는 자료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아직 본격적인 딜이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금호고속이 실제가치보다 부풀려지고 있다는 분석”이라며 “금호고속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아닌 제 3자에게 매각될 경우 더 이상 ‘금호’라는 고유 브랜드를 사용할 수 없어 국내 고속버스 시장점유율 1위 등 과거의 프리미엄은 소멸될 가능성이 높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금호고속은 호남을 대표하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태기업으로, 타그룹이 정서상 인수하기 부담스러운 매물로 인식돼 있다”며 “특히 광주 전남 지역민의 금호고속에 대한 애정과 관심은 남달라 지역 정서상 반발이 예상되고, 이용 급감에 따른 매출 감소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임직원들의 정서인 데, 금호고속은 그룹에 대한 로열티가 어느 곳보다 높았던 만큼 금호고속 임직원들의 강한 반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금호고속은 현재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최근 BoA메릴린치를 매각 주관사로, 안진회계법인을 회계 자문사로 각각 선정하고 매각 준비를 시작했다.

특히, 2년 전 금호산업이 금호고속 지분 100%와 대우건설 지분 12.3%, 서울고속버스터미널 지분 38.7% 등 핵심자산을 묶어 9500억원에 매각할 때 금호고속을 다시 인수하기 위해 2년간 매각유예와 우선매수권을 조건으로 삼았다. 금호고속 우선매수권은 이후 금호터미널로 넘어왔다.

이에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매각에 참여해 금호고속을 되찾아 오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금호터미널은 지난해 광주신세계에 백화점 건물과 부지를 20년간 보증금 5000억원에 장기임대해 금호고속을 인수할 자금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시장에서 금호고속 매각가가 6000억원 이상을 호가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와 금호아시아나 측은 이 같은 금액이 너무 부풀려졌다는 입장이다.

IBK투자증권-케이스톤파트너스 사모펀드가 금호고속을 인수했을 당시 가격은 334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오른 것이다. 더욱이 금호산업의 워크아웃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라 금호아시아나에는 큰 부담이 되는 금액이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제3자가 이번 딜에 참여해봐야 실사 비용, 자문료 등 비용만 발생하는 등 실익이 없다는 것이 업계와 M&A 시장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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