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담합단지 '적발될 만 하네’'

입력 2006-08-1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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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신도시, 매도-매수호가 차이 가장 커

아파트 가격의 버블 정도를 파악해볼 수 있는 매도호가와 매수호가와의 차이를 비교해본 결과 부천 중동신도시 등 최근 집값담합단지로 적발된 단지가 많은 곳이 격차가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버블'로 지목됐던 강남구 등 강남권 3개구는 매수-매도호가 격차가 타지역에 비해 훨씬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도자들이 책정하는 매도호가는 시세보다 높은 선에서 매겨지기 마련. 매도호가가 매입자들이 매입할 때 희망하는 매수호가나 실제 매매가와 격차가 크다면 시장에서 매도호가가 인정되고 있지 않은 것으로 간주되는 만큼 집값 담합 등 집값에 붙은 거품 정도를 판단해볼 수 있는 수치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팀장은 "매도-매수호가 격차나 매도호가-매매가 격차는 가격 상승기나 하강기 등 가격 조정기에도 차이가 클 수 있다"며 "하지만 최근은 거래가 뚝 끊긴 전체적인 부동산시장 침체기인 만큼 현재의 격차는 매도자들의 매도 호가를 시장이 받아 들이지 않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매도호가를 매수호가와 매매가에 대비했을 때 격차가 가장 큰 곳은 최근 건교부가 조사한 집값 담합 단지로 대거 적발된 경기도 부천시 중동신도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동신도시는 매도-매수호가 격차는 13.3%로 나타났으며, 매도호가-매매가 격차도 7.2%로 타지역을 훌쩍 뛰어넘는 등 두 부문 모두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높은 집값 상승세를 보였던 일산신도시와 경기 군포시가 각각 10.19%와 10.13%의 매도-매수호가 격차를 나타내 뒤를 이었다. 역시 담합단지가 많았던 고양시(일산신도시 제외)도 9.1%의 매도-매수호가 격차를 보였으며 서울시 중구도 9.7%의 매도-매수호가 격차를 나타내면서 상위권을 형성했다.

한편 정부가 지목한 강남권 등 버블세븐지역은 상반된 형태를 보였다. 지난해 8.31 대책이후 집값이 급등하며 신흥 인기주거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양천구(7.97%)와 분당(7.87%), 평촌신도시(8.52%)등은 높은 매도-매수호가 격차를 나타냈지만 전통적인 고급 주거지역으로 인식되는 강남권 세개 구는 5.9%대의 매도-매수호가 격차를 보이며 서울·수도권 평균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 대치동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이 지역 집값은 은마나 청실같은 재건축 기대심리가 모인 아파트를 제외하곤 '터무니 없는' 매도호가는 나타나지 않는다"며 "단기간 집값이 급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매물도 없는데다 매도호가가 빨리 수용되는 경우를 보면 강남에서의 버블은 정부의 경고만큼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재건축 아파트 위주로 주택시장이 형성된 과천시와 강동구는 각각 4.44%와 4.20%의 낮은 매도-매수호가 격차를 보였다.

부동산써브 채훈식팀장은 "정부가 집값 담합으로 적발한 단지가 많은 부천시와 고양시의 매도-매수호가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나 이 지역의 매도호가는 시장 가격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것" 이라며 "반면 담합단지가 한 곳도 없어 정부의 조사방식에 문제가 제기됐던 강남권은 매도-매수호가 격차도 적어 인위적인 가격 담합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추산해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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