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뒷담화] '부산국제금융센터' 최고층 미분양 사연은

입력 2014-06-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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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부산국제금융센터(BIFC)가 착공 4년 만에 준공됐습니다. 부산국제금융센터는 지하 4층, 지상 63층으로 높이만 289m에 달합니다. 국내 업무용 시설 가운데 가장 높은 건물로 어마어마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죠.

부산의 금융허브로 떠오르는 만큼 입주 기관들도 쟁쟁합니다. 이 건물에는 한국거래소, 한국자산관리공사, 예탁결제원, 한국주택금융공사 등 공공기관 10여개가 연말까지 입주할 계획입니다.

그런데 의아한 부분은 맨 꼭대기층인 63층이 미분양 상태라는 겁니다. 대부분 건물에서 가장 비싸고 인기있는 층수는 최고층입니다. 아파트를 봐도 층수가 올라갈수록 가격이 올라가고 호텔이나 호화여객선에도 최상층에 초호화 객실을 꾸밉니다. 특별한 건물 꼭대기에는 펜트하우스가 자리잡고 있죠. 그런데 탁 트인 전경이 매력적인 부산국제금융센터 63층은 왜 비어있는 걸까요?

사연은 이렇습니다. 처음부터 63층이 입주기관들 사이에서 인기가 없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최고층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죠. 경쟁이 너무 과열된 탓일까요? 꼭대기층을 노리던 입주기관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까지 최고층에 들어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고 다른 층 입주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결국 경쟁자들이 하나 둘 떠난 63층은 텅 비어버리게 된 것이죠.

한 금융기관 고위 관계자는 기자에게 “처음에는 경쟁이 치열해서 최고층 입주를 포기했는데 나중에는 63층에 입주하면 안되겠냐는 요청까지 오더라”고 귀띔했습니다.

그렇다면 인기가 시들해진 부산국제금융센터 꼭대기층은 어떻게 되는 걸까요? 들리는 소문으로는 시민을 위한 전망대를 만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 부산국제금융센터 주위로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면 부산시가 한 눈에 들어오는 전망대의 의미가 사라지기 때문에 이 방법도 고민 중이라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조만간 부산국제금융센터의 준공식이 열린다고 합니다. 아시아 금융허브 도시를 추구하는 부산의 상징적인 건물인 만큼 꼭대기층에 대한 고민(?)은 잊고 금융 허브로서의 역할을 잘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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