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웨이브 주주 "내 주식 다시 내놔라"

입력 2006-07-24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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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회상장 놓고 현 대표 vs. 구주주 법정서 '진실게임'

한 장외기업의 사장과 이 회사에 투자했던 구주주들이 코스닥 우회상장을 놓고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다.

대표이사가 우회상장 계획을 감추고 자신들의 보유주식을 저가에 사들였기 때문에 다시 주식을 달라는 것이 요지다.

A씨와 B씨는 장외 통신기기업체 테라웨이브의 설립 초창기부터 이 회사에 투자해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보유 주식을 처분해 현금화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장외기업의 특성상 적절한 매수자를 찾아 주식을 팔기란 쉽지 않았다. 소위 '유동성'이 부족한 탓이었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올해 2월 문병무 테라웨이브 사장에게 지분을 넘겼다. 문 사장은 A씨의 주식 1만5507주를 2300여만원에, B씨의 주식 6만2028주를 9300여만원에 각각 매입했다.

여기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3개월 후, 테라웨이브가 코스닥시장에 우회상장하면서 문제는 불거졌다.

테라웨이브는 지난 5월 코스닥상장기업 장미디어에 흡수합병된다고 밝혔다. 테라웨이브 주식을 1주당 장미디어 주식 1.8주로 바꿔주는 방식이었다.

이를 통해 흡수합병이 완료되면 문병무 테라웨이브 사장이 장미디어의 지분 16.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사실상 테라웨이브가 주식교환을 통해 우회상장하는 셈이다.

오는 9월 8일 합병신주가 상장이 되면, 테라웨이브의 기존 주주들은 장미디어라는 상장사의 주주가 된다. 이는 장외기업 주주였을때와 비교해 보다 쉽게 사고 팔수 있음은 물론 합병 효과가 시장에 긍정적으로 인식될 경우 주식가치도 높아져 이득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모르고 3개월 전에 주식을 처분한 A씨와 B씨는 "문병무 사장이 장미디와의 합병으로 주식가치가 급등하게 될 것을 알면서도 이를 숨기고 보유주식을 매도할 것을 권유해 주식을 매도하게 했다"며, 최근 문 사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이들은 문 사장이 매입한 주식을 같은 금액으로 되살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사장 측은 이와관련 '이들의 주식을 매입할 당시에는 합병 계획이 없었고, 투자금대비 1.6배의 금액으로 매수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문 사장 측은 또 A씨와 B씨를 상대로 무고 및 공갈의 혐의로 고소한다는 계획이다. 따라서 ‘우회상장을 알고도 속였느냐’를 둘러싼 양측의 진실게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회상장 3개월을 앞두고 주식을 판 구주주와 이들의 주식을 매입한 사장. 여전히 증시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우회상장의 또 다른 후유증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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