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대선 전 “박근혜 자녀 길러봤나?”… 대통령되자 “아름다운 모습”

입력 2014-06-10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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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칼럼서 朴비판하며 노골적 MB편들기… 朴 당선되자 180도 다른 칼럼

문창극 총리 내정자가 언론인 시절에 썼던 칼럼이 세간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문 내정자는 중앙일보 대기자로서 자신의 이름을 내건 ‘문창극 칼럼’을 신문에 연재해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과거 박 대통령을 맹비난한 글을 다수 써오다 지난 2012년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에는 태도를 180도 바꿔 옹호하는 글을 실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소신에 대한 시비가 일고 있다.

문 내정자는 2007년 새누리당 대선 경선 당시 지지율 1위를 달리던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가 맞붙었을 때 박 후보를 비판하는 칼럼을 실어 노골적으로 이 후보의 편을 들었다.

그는 2007년 7월 9일 박 후보 측에서 이 후보의 땅투기 의혹을 제기하며 경선이 고발전으로 치닫자 “이제는 검증보다 협력방안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라며 자제를 촉구하는 방식으로 이 후보의 편을 들었다.

특히 그는 박 후보를 향해 “외국의 예를 많이 들지만, 그들이 강조하는 것은 ‘어머니의 정치 (Mummy Politics)’ 다. 자녀를 키우고 집안 살림을 꾸려본 여자들이, 나라살림도 남자보다 더 섬세하게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이라며 “박 후보는 이런 경험이 있는가”라고 인신공격성 비난도 퍼부었다. 또 “과거 회귀라는 질책과 여자라는 문제가 극복되어야 한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1년 4월 4일에는 ‘박근혜 현상’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우리가 뽑지도 않았고 권한을 위임하지도 않았는데 권력이 한쪽으로 몰려가고 있다”며 “그녀(박근혜)가 유력한 대통령 후보이기는 하지만 제도적으로는 아무런 권한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현상은 왜 나올까? 그녀의 판단력이 워낙 출중해 귀담아들어야 하기 때문일까”라며 “그가 행정수도를 고수한 것이나, 영남 국제공항을 고집한 것은 나라 전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지역 이기주의를 고려한 것으로 보일 뿐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당선되자 문 내정자의 글을 완전히 달라진다. 12월 24일자 ‘하늘의 평화’라는 칼럼에선 “선거 후에 낙선자가 패배를 인정하는 모습, 그리고 승자가 패자를 감싸려는 모습… 설령 겉모양일지라도 아름다운 모습이었다”며 뜬금없이 낯 뜨거운 칭찬을 늘어놨다.

‘민주주의 후퇴’라는 일부주장에 대해서도 “한국의 민주주의는 미숙한 것이 아니라 어느 나라보다도 더 성숙되어 있음을 이번에 보여 주었다”며 박 대통령을 대신해 반박했다. 그는 “비록 표의 값으로는 아슬아슬한 과반을 넘겼지만 그 표의 무게로 본다면 우리 현대사의 좌우 시소게임을 완전히 끝장내게 한 그런 선거였다”고도 했다.

이런 문 내정자의 칼럼 내용이 알려지자 야당은 물론 새누리당 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친박 중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문 내정자가 쓴 박 대통령에 관한 과거 글을 보면 건전한 비판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편파적인 측면이 많았다”며 “그런데 이제와서 왜 총리를 하겠단 것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내정자에 대해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냉정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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