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이 보유 중이던 보통주 2만2000주를 전량 매각했다는 소식에 5일 LG생활건강 주가가 12% 급락하면서 하루 만에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빠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차 부회장의 신변에 변화가 있는 거 아니냐는 시선을 보내고 있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6만4500원(12.01%) 하락한 47만2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하루 만에 시가총액은 8조3800억원에서 약 7조3800억원으로 줄었다.
앞서 지난 3일 LG생활건강은 차 부회장은 지난 5월 30일부터 3거래일에 걸쳐 보유 중이던 LG생활건강 보통주 2만2000주 전량을 장내매도 방식으로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매도가는 주당 48만8607원~50만4408원 사이로 이번 거래로 차 부회장은 총 109억184만원의 현금을 챙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차 부회장의 LG생활건강 지분은 우선주 1만주로 줄었다.
업계와 증시 일각에서는 LG생활건강의 성장성 정체가 실적 둔화로 현실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 부회장이 퇴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어린 시선을 보내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지난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한 1조1284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1% 감소한 1283억원을 기록해 이익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3월 차 부회장이 코카콜라, 더페이스샵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주식 처분은 개인적인 용도일 뿐이라며 퇴진설을 일축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좋은 뜻으로 사용할 목적으로 처분한 것으로 안다”며 “개인적인 용도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주는 계속 보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