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 창조경제의 르네상스를 위해 -권명진 LG유플러스 홍보기획팀 부장

입력 2014-06-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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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삼국시대에는 서로 싸우는 이야기만 나오는데, 싸우면 뭐가 좋은 거야?”, “사이좋게 지내는 게 좋지. 하지만 세 나라가 서로 경쟁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빨리 발전하기도 했단다.”

얼마 전, 역사책을 읽던 초등학교 4학년 딸 아이와의 대화다. 삼국시대는 고구려·백제·신라가 저마다 삼국통일을 외치며 서로 치열하게 다퉜던 시기다. 전쟁으로 인적·물적 손실이 매우 컸지만, 저마다 국력을 키우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기에 삼국시대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발전 속도가 빨랐던 시기 중 하나가 됐다. 철제 농기구로 생산력이 크게 높아졌고, 불교와 도교 등 새로운 종교와 사상이 도입됐으며, 국가적인 차원의 교육기관이 설립되고, 무역을 통해 국가 경제력을 높였다. 경쟁이 사회ㆍ경제적 발전을 가져온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이웃 중국의 역사에서도 나타난다. 춘추전국시대에 춘추 5패니 전국 7웅이니 하는 제후국들이 패권을 잡기 위해 너도 나도 국력 증강에 나섰고, 그 결과 많은 발전이 있었다.

그런데 여러 국가들이 있기만 하면 자동적으로 경쟁이 일어나고, 발전으로 이어지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바로 변화 가능성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지금과 똑같은 상황이라면 누구나 현상 유지에 따른 편안함을 선택할 것이다.

우리나라 통신시장은 10년 넘게 5:3:2라는 시장 점유율 구도가 고착화돼 있다. 한 사업자가 획기적인 서비스, 요금제를 선보이며 점유율을 높이면, 또 다른 사업자는 막대한 자금력으로 보조금을 풀어 시장점유율을 원상태로 돌린다. 새로운 요금제를 선보여도 불과 몇 시간 만에 거의 똑같이 베껴 요금제를 만든다. 이처럼 시장 구도 변화를 유도하기 힘들다보니 각 사업자들은 시장 변화를 위한 노력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소비자 역시 언젠가는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하길 기대하는 대신 사업자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서비스만을 감지덕지하며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건전한 경쟁을 통해 삼국, 춘추전국시대와 같은 발전을 이뤄 창조경제의 르네상스가 도래하도록 통신시장의 올바른 경쟁구도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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